조선의 모자에는 애틋함이 있다…'모자의 나라 조선' [신간]

조재현 기자 2022. 12.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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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저자는 책 '모자의 나라 조선'에서 선조들이 사랑한 모자가 시대와 사회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조선의 모자가 조선 사회와 조선의 역사에 미친 영향뿐만 아니라 상호 불가분의 관계일 수밖에 없는 배경을 냉정하게 파헤친다.

조선에서 모자는 의복의 장식품 또는 장신구의 역할을 넘어 신분과 계급, 직업, 나이, 성별을 상징하고 분별하는 일종의 사회적 코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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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조선은 왜 모자 왕국이 되었을까? 조선의 모자를 자못 높이 평가하는 글을 남겼던 서양인들은 그렇다 치고 한국인마저 이 의문에 천착하지 않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 조선에 왔던 서양인들은 그들 눈에 비친 현상만을 기록했다. 조선의 모자가 왜 그렇게 많은가? 라는 의문은 서양인의 기록에서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지 못한 현상의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까?"

역사학자인 저자는 책 '모자의 나라 조선'에서 선조들이 사랑한 모자가 시대와 사회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조선의 모자가 조선 사회와 조선의 역사에 미친 영향뿐만 아니라 상호 불가분의 관계일 수밖에 없는 배경을 냉정하게 파헤친다.

조선은 신분 차별이 있는 나라였다. 이는 옷차림과 쓰개에서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선비들은 의관정제(衣冠整齊)를 선비가 지켜야 할 금도로 여겼기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관모를 갖춰 썼다. 이런 양반의 삶을 선망했던 상민들은 자신의 신분과 상황에 어울리는 독특한 모자를 만들어 썼다.

조선에서 모자는 의복의 장식품 또는 장신구의 역할을 넘어 신분과 계급, 직업, 나이, 성별을 상징하고 분별하는 일종의 사회적 코드 역할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교에서 비롯된 상하 간의 예의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젠더)까지 포함하고 있었기에 모자는 조선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과 같았다.

저자는 갓과 조선 선비와의 관계, 갓과 성리학의 관계, 갓의 제작 과정, 갓이 이 땅을 떠나는 과정도 주목한다.

"어느 여름날 석양 무렵, 대청마루에 걸린 갈대 발의 성긴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고즈넉이 바라본 적이 있는가? 햇빛이 갓의 양태를 통과하여 만들어 내는 빛의 색감이란 이처럼 조금은 비현실적이다. 그러기에 갓은 착용한 사람의 얼굴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상대방의 시선을 더욱 끌어들이는지도 모르겠다."

◇ 모자의 나라 조선 /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만8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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