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38세 맞아?... 베테랑 황연주의 여전한 품격

강주형 2022. 12. 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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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베테랑 황연주의 분전이 눈부시다.

새해가 되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되는 리그 최고참급이지만, 코트에서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7~8경기 정도 야스민이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황연주가 다 잘해주면 좋겠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향후 일정을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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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황연주(가운데)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후배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건설의 베테랑 황연주의 분전이 눈부시다. 새해가 되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되는 리그 최고참급이지만, 코트에서는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야스민 대신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 황연주의 활약은 빛났다.

황연주는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20득점에 공격성공률 42.9%를 찍으며 분전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빛났는데, 1세트 24-23에선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첫 세트를 가져왔고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는 7득점에 공격성공률 53.9%를 뽑아내는 등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높은 점프력도 여전했다. 이날 황연주는 공교롭게도 ‘배구 여제’ 김연경과 로테이션이 거의 같이 돌아갔는데도 그 앞에서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어려운 디그를 여러 차례 걷어내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 경기 ‘반짝 활약’이 아니다. 시즌 초반과 최근 세 경기 연속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공백을 채우고 있는데 올 시즌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고 시즌 공격성공률도 37.7%다. 또 야스민의 체력 보강이 필요할 때마다 틈틈이 빈자리를 채웠다. 기준 점유율을 채운다면 리그 6~7위권의 상당히 준수한 공격력이다. 특히 후위공격 성공률에서 리그 6위(34.4%)를 달리며 전성기 ‘후위 공격의 여왕’의 위상을 다시 한번 뽐내고 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야스민 대신 투입되는 아포짓 포지션이라 부담감이 적지 않다. 황연주 역시 “부담이 많이 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조차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부담감을 이겨내면 나에게 도움이 되니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전체 2순위(흥국생명)로 데뷔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으니 벌써 19시즌째를 소화 중이다. 이 기간 개인통산 득점 5,631점을 쌓으며 이 부문 역대 2위를 달리고 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2010~11시즌엔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올스타전 MVP를 싹쓸이한 레전드이기도 하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지금처럼 연이어 선발 출전해 상당한 팀 공격 점유율을 책임져야 한다면 체력 부담이 염려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7~8경기 정도 야스민이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황연주가 다 잘해주면 좋겠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있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향후 일정을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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