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성격 아닌데…” KIA 캡틴의 진심, 이적생 3루수에게 고맙다

2022. 12. 31. 0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 아니고 털고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KI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3)은 올해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출됐다. KIA가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김선빈의 부드러운 덕아웃 리더십이, 좋은 팀 케미스트리의 원천이었다.

그런 김선빈은 내년에도 주장을 맡는다. 최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최)형우 형과 (양)현종이 형이 최근 요청했다. 내년에도 하라고 해서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2023년은 예비 FA 시즌이라 개인성적에 좀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팀을 위해 기꺼이 주장을 맡기로 했다.

주장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은, 소통과 리더십이 동시에 필요하다. 그리고 야구도 잘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자신을 정말 희생하고 팀을 위해 묵묵히 뛰는 역할이다.

김선빈은 “주장을 안 할 때는 (주장을 맡으면)스트레스를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받더라.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도 아니고 털고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 보니, 부족했다”라고 했다.

나름대로 주장 역할에는 만족했다. 김선빈은 “편안한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첫번째였다. 감독님이 그걸 원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올해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이의리, 김도영, 김기훈 등 젊은 선수들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고 작은 동력이 됐다.


단, 주장이 항상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만 할 수 없다. 듣기 싫은 얘기, 불편해도 팀을 위해 해야 할 얘기는 해야 한다. 김선빈은 그런 점에서 후배 류지혁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지혁이에게 제일 고맙다. 주장 맡고 내가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하게 되면 잔소리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지혁이에게 부탁했다.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지혁이에게 얘기했고, 중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류지혁은 1994년생, 28세의 젊은 내야수다. 결국 김선빈은 류지혁에게 류지혁보다 어린,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케어를 맡겼던 셈이다. 33세의 김선빈은 아무래도 나이 차가 더욱 크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우려했고, 류지혁을 통해 나름의 배려를 한 셈이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개인성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개인성적이 모여 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선 개인성적 이상으로 팀을 위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라운드는 물론, 덕아웃과 라커룸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시너지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주장의 그라운드 밖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다.

KIA는 오프시즌에 대폭적인 전력보강은 없었다. 마운드에 좌완투수들이 보강되지만, 시너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기존 멤버들의 성적, 케미스트리가 2023년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주장 김선빈의 역할이 내년에도 정말 중요하다.

[김선빈(위), 류지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