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인내와 참회, 용서와 화해를”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2. 12. 31. 0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 신년 메시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에는 증오와 분노를 넘어서는 인내와 참회, 용서, 화해를 당부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눈앞에 삶의 매듭을 풀어내는 깨달음이 있고 눈빛이 닿는 곳에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출신활로(出身活路)가 있습니다. 일체제불이 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밖에서 찾지 말고 면전(面前)에 출입하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을 깨달아야 합니다. 햇살도 가슴에 담아두면 원광(圓光)의 빛이 되는 새해 아침에 묵은 것을 버리고 빛이 소생하는 마음밭을 경작해야 합니다. 다투며 갈라지고 증오와 분노로 마음밭이 거칠어졌으니 인내와 용서하는 화해의 덕성을 길러 인간의 뜰을 소생시켜야 합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새로운 시작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모든 회한과 고통을 깊은 참회와 발원으로 회향하고, 밝고 청정한 신심으로 발심하여 무량공덕을 지으십시오. 원융(圓融)의 도리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인류의 평화와 국태민안이 이루어지기를 지극히 기도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십시오.”

◇진각종 경정 총인

“중생이 터 잡아서 살고 있는 여기저기 갈등을 넘어 미움의 불길이 치솟아도 참회와 용서의 묘약을 정성 들여 받들면 환한 웃음 마주하는 눈길이 기다립니다. 올해도 내년에 살아남은 사람이 그토록 진지하게 살아간 작년이 되도록 그렇게 뜻 모아서 살맛이 벅찬 나날을 나누어 봅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새해 첫날은 ‘평화의 날’입니다. 참다운 평화는 단순히 분쟁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정의를 바탕으로 이루는 평화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서로의 존중과 참된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는 평화의 필수 조건이요, 상호 존중은 대화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까지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참다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대표회장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나간 모든 문제와 어려움은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어주실 은혜와 축복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시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또한 우리 1000만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 다시금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때때로 범사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고, 사회 안전과 평안이 없다고 불평할 수 있겠지만, 이 흔들리는 역사 속에서 친히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희망하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낮과 같이 단정히 행하며 소망의 밝은 아침을 맞아야 합니다.”

◇원불교 전산 종법사

“세상에 강약의 다툼이 그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전쟁과 갈등과 고통 속에서 희생당하는 것은 ‘세계 인류는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자각과 강약 진화의 도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강자와 약자는 함께 살아가는 은혜의 관계라는 점을 깨달아 전 인류가 원만 평등한 대낙원에서 함께 즐기게 되기를 심축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세계는 한 집안이요 인류는 한 몸이라는 천지동근(天地同根) 만물일체(萬物一體)의 도리를 공유하는 계묘년 아침입니다. 계묘년에는 화합과 상생의 북을 두드려 진리의 법우(法雨)로써 만물이 모두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순리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사람과 사람이 대립하고, 집단과 집단이 마주 서고, 나라와 나라가 충돌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일체의 생명이 존중되고 상생하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하고 나부터 새로워야 합니다. 자신의 변혁이 세상의 변혁임을 믿고 행하는 곳에 대승의 보살도가 성취되어 정토의 문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