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디저트로 만든 반지끼고 애프터눈 티 맛볼까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태국 끄라비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다. 수도 방콕에서 환승해야 한다. 너무 길어지는 이동 시간, 방콕에서 알차게 쉬고 갈 순 없을까? 방콕 중심가에 있는 137 필라스 호텔 앤드 리조트의 니다 웡판러트(30) 총지배인이 파란색 런던캡 루이로 방콕 시내를 안내했다.
그가 ‘런던캡 투어’를 시작한 건 호텔명 ‘137 필라스’와 관련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1800년대 후반 치앙마이에 지어진 영국인 소유의 한 건물을 리조트로 리모델링하며 호텔업을 시작했다. 137 필라스란 이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137개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이 건물의 원래 주인은 영화 ‘왕과 나’의 실제 모델인 영국인 가정교사 애나 레오노웬스의 아들 루이스다. 그의 이름을 따 투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그에게 치앙마이에 있는 옛 건물이 궁금하다고 하자, 태국 북부 지역의 주거 문화를 볼 수 있는 민속 박물관 ‘캄티엥하우스’로 안내했다. 과거 란나타이 시대의 건축물에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나무로 만든 건물 위 V 자 양식은 태국 북부 전통 양식이다.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다. 천장에 크게 매달린 붉은 천 역시, 악귀를 막아주는 부적 같은 것이다.
그는 다음으로 ‘제3회 방콕 아트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로 데리고 갔다.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이 비엔날레의 주제는 ‘혼돈 : 평온’. 태국의 대표 작가 메이트리 시리분과 피나리 산피탁 작품 외에도 소피아 알 마리아,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치하루 시오타, 한국 김수자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코로나로 홍콩 아트 시장이 닫히면서, 태국의 예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했다.
컨벤션 센터 앞은 야자수길과 큰 호수가 있는 ‘벤짜낏띠 공원’이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아 현지인들이 웨딩 촬영 장소로 이용하는 곳이다. 웡판러트 총지배인은 매일 이곳에서 조깅한다고 했다.
세계 4대 미식이라고 불리는 태국에서 ‘맛집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미쉐린 1스타 맛집 ‘카오’에서는 5만원 선이면 태국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하고 다채로운 현지 야시장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먹거리가 많은 ‘조드 페어’다. 태국 음식 체인점인 ‘수판니가 이팅룸’도 가성비 좋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친구들끼리 인증샷을 잔뜩 남기며 화려하게 먹고 싶다면 137 필라스 호텔 26층에 있는 ‘반 보르네오 클럽’으로 가보자. ‘부티크 오브 주얼스’란 이름의 애프터눈티를 주문하면 디저트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들을 착용하고 맛볼 수 있다.
/방콕(태국)=이혜운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ute to Read] Samsung Electronics stock tumbles to 40,000-won range
- “주한미군 이상 없나?” 트럼프 2기 미국을 읽는 ‘내재적 접근법’
- 온 도시가 뿌옇게… 최악 대기오염에 등교까지 중단한 ‘이 나라’
- 한미일 정상 "北 러시아 파병 강력 규탄"...공동성명 채택
- [모던 경성]‘정조’ 유린당한 ‘苑洞 재킷’ 김화동,시대의 罪인가
- 10만개 히트작이 고작 뚜껑이라니?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잡은 이 기술
- 와인의 풍미를 1초 만에 확 올린 방법
- [북카페]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외
- [편집자 레터] 가을 모기
- [우석훈의 달달하게 책 읽기] 스위스에서 막내에게 농지를 우선 상속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