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쉰 즈음, 독서가 각별해졌다
이호재 기자 2022. 12.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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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삶에는 여러 성공과 실패가 섞여 있다. 내 낚싯줄에 어떤 물고기가 걸릴지 알 수 없듯, 성공도 실패도 내 뜻대로만 되지 않았다." 저자는 소설책을 읽을 때 밑줄을 잘 긋지 않는다.
저자는 대학에서 시인 김수영(1921∼1968) 연구로 석사 학위를, 소설가 최인훈(1936∼2018)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이가 들어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저자에게 다가온 것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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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인생 수업/성지연 지음/336쪽·1만8000원·인물과사상사
“지나온 삶에는 여러 성공과 실패가 섞여 있다. 내 낚싯줄에 어떤 물고기가 걸릴지 알 수 없듯, 성공도 실패도 내 뜻대로만 되지 않았다.”
저자는 소설책을 읽을 때 밑줄을 잘 긋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952년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을 땐 달랐다. 소파에 드러누워 책장을 넘기다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밑줄을 그으며 문장을 음미했다. 삶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라는 사실을 단단한 문장으로 전하는 헤밍웨이의 글을 읽으며 저자는 “나이를 먹고 보니 삶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50대에 50권의 책을 읽은 감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시인 김수영(1921∼1968) 연구로 석사 학위를, 소설가 최인훈(1936∼2018)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사로도 잠시 일했다. 하지만 결혼 후 육아와 살림을 하느라 청춘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저자에게 다가온 것이 책이었다.
그가 먼저 찾은 건 고전이다. 독일 철학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1831년)를 읽고 “이제는 성찰하는 열정의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러시아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년)를 탐독하곤 “모두의 마음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게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다”고 외친다.
어려운 책만 읽은 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 작가 김혼비의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2018년)에 감동받고 “하마터면 동네에 여자축구팀이 있는지 찾아볼 뻔했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지리학자 최영준의 에세이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2010년)을 통해 “주말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어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저자는 소설책을 읽을 때 밑줄을 잘 긋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952년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을 땐 달랐다. 소파에 드러누워 책장을 넘기다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밑줄을 그으며 문장을 음미했다. 삶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라는 사실을 단단한 문장으로 전하는 헤밍웨이의 글을 읽으며 저자는 “나이를 먹고 보니 삶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가 50대에 50권의 책을 읽은 감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시인 김수영(1921∼1968) 연구로 석사 학위를, 소설가 최인훈(1936∼2018)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사로도 잠시 일했다. 하지만 결혼 후 육아와 살림을 하느라 청춘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저자에게 다가온 것이 책이었다.
그가 먼저 찾은 건 고전이다. 독일 철학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1831년)를 읽고 “이제는 성찰하는 열정의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러시아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년)를 탐독하곤 “모두의 마음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그게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다”고 외친다.
어려운 책만 읽은 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 작가 김혼비의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2018년)에 감동받고 “하마터면 동네에 여자축구팀이 있는지 찾아볼 뻔했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지리학자 최영준의 에세이 ‘홍천강변에서 주경야독 20년’(2010년)을 통해 “주말 텃밭을 가꾸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어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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