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윤보선 前대통령의 부인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2022. 12.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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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귀

김명구 지음|박영사|584쪽|2만8000원

윤보선 전 대통령 부인인 공덕귀(1911~1997)는 1960~1970년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민청학련 사건 구속자 가족 협의회장을 맡았고 1976년 ‘명동 사건’ 때도 선두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과 김대중, 함석헌 등 재야 인사들이 명동성당에서 열린 3·1절 미사에서 ‘긴급조치 철폐’를 내건 선언문을 발표한 사건이다. 교계와 윤보선을 잇는 역할을 맡은 공덕귀는 남산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받고 구류까지 살았다. 동일방직 사건, YH 사태 때도 노동자 인권 보호에 앞장섰다. 하지만 지금은 잊힌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이 신군부 정권에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는 일부 운동권의 비판을 받고 나서 그랬다.

조선신학교(한신대 전신) 교수를 지낸 1세대 여성 신학자, 제2 공화국 대통령 부인,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재야 인사…. 공덕귀의 삶을 꼼꼼히 복원한 평전이다. 만년에 이승만이 하와이에 설립한 예배당 복원 후원회 회장단에 이름을 올려 윤보선과 이승만의 화해에 나섰다는 대목도 흥미롭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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