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방어하려 3분기 175억달러 팔아
손진석 기자 2022. 12. 31. 03:02
2019년 이후 최대규모 매도
외환 당국이 지난 3분기(7~9월)에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175억4300만달러(약 22조1000억원)를 외환 시장에서 순매도했다고 한국은행이 30일 밝혔다. 분기별 외환시장 개입 규모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달러 매도다.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려 원·달러 환율을 낮추려고 한 것이다. 지난 3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했던 시기다. 8월에 1350원, 9월에는 13년 만에 환율이 1400원 선도 뚫고 올라갔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급등을 방치하면 수입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어 시의적절한 대응은 필요하다”며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9위 정도로 외환 건전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까지도 1400원대를 웃돌다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겠다는 신호를 준 11월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여 1260원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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