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10년 8개월만에 최고
예·적금 금리는 평균 4.29%
13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아
11월 국내 19개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57%로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30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가계대출 금리의 근거가 되는 시장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예·적금) 평균 금리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4.29%로 높아졌다. 2008년 12월(5.58%) 이후 최고다.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적금 수신에 나서면서 높아졌다. 정기 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연 4.29%)는 한 달 새 0.32%포인트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 선을 넘겼다.
가계대출의 경우 특히 일반신용대출(연 7.85%) 금리가 한 달 새 0.6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넉 달째 상승 폭이 커지면서 8%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일부 인터넷은행들이 중·저 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린 영향 등이 반영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월 주담대 금리는 4.7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변동금리를 연 3%대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이 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대출(신규)의 비율은 10월 29%에서 11월 36.8%로 7.8%포인트 높아졌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금리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이 작았다”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 금리를 내리거나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기업대출 금리도 연 5.67%로, 2012년 6월(5.67%)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대출을 모두 반영한 은행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38%포인트 높은 연 5.64%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출금리 상승 폭은 수신 금리 상승 폭(0.28%포인트)을 웃돌았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 예금 금리(1년 만기)는 지난달 연 5.82%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은 연 5.39%, 상호금융은 연 5.27%, 새마을금고는 연 5.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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