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학주 "이성민 선배 폭발적 집중력에 한수 배워"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이학주가 디즈니+ 시리즈 '형사록'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했다.
디즈니+ 시리즈 '형사록'(한동화 감독)은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형사가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를 잡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촘촘한 스토리 라인과 박진감 넘치는 극의 구조 때문에 "여느 미스테리 영화 못지 않게 쫄깃하다"는 평을 들은 '형사록'에서 이학주는 금오경찰서 강력반 형사 손경찬 역을 연기했다. 손경찬은 롤모델 택록(이성민)과 함께 하기 위해 자진해서 금오경찰서로 전근온 똘끼 충만한 형사다.
이학주는 '형사록'의 시즌1 종영을 기념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학주는 이날 인터뷰에서 "극 중 가장 중요한 '친구'의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는 연기를 펼쳐야 했다. 감정선을 절대 들켜서는 안됐다. 하지만 너무 의심을 살려고 하기보다 딱 적정한 선에서 의심 받을 정도의 연기를 펼쳐야 했다. 제 아내가 '형사록'을 굉장히 즐겨 보고 있는데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말고 집중해서 하라'고 조언을 줬다. 그 조언이 큰 용기를 주더라"며 손경찬 역을 위해 집중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과는 '38 사기동대'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이학주는 '형사록' 출연을 택한 계기에 대해 한동화 감독의 제안을 꼽았다. 그는 "한동화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함께 출연하시는 선배님들도 항상 궁금했던 분들이다. 또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게 읽혔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주인공들이 '친구'라는 인물이 짜놓은 판에 들어가서 극복해야 하는 스토리이기에 한부가 끝날 때마다 궁금했다. 앉은 자리에서 바로 6부를 다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이학주에게 '네가 하면 손경찬을 잘 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의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의심이 수그러드는 인물인데 나는 전혀 걱정이 안된다'며 두 번째 호흡을 제안했다. 이학주는 "사실 한 감독님이 '38 사기동대'때 무서우셨다. 생기신 것도 무섭고 꽤 터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한결 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첫 호흡 때도 좋은 분이셨는데 또 불러주시니 마음을 편하게 놓고 작품에 임하게 됐다. 감독님이 좋아해주시고 믿어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더라. 극 중간 손경찬이 친구로 의심 받을 구간들에서 적절히 잘 해달라고 요구하셨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손경찬 역을 펼치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사실 극 중 손경찬과 제 실제 모습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 손경찬 역의 가장 중요 포인트가 시청자들께 혼선을 줘야 하는 것이었다. '친구'의 용의선상에 올라야 했다. 이 작품의 제작보고회 때 실수를 할까봐 종이에 적어가며 열심히 했다. 그런데 막상 행사 현장에서 버벅 거리기도 했다. 이런 모습이 신입 경찰에 가까운 손경찬과 닮아 있더라. 의상도 일부러 형사답지 않은 하얀색 의상을 입거나 하면서 이질감이 있는 신입 경찰을 표현했다. 평소 능숙하지 못한 열의만 넘치는 제 모습과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로 인해 살인 용의자로 몰린 베테랑 형사 택록를 연기한 이성민과 숨겨진 이면을 지닌 금오서 수사과장 국진한 역을 연기한 진구로부터 이학주는 다양한 영감을 얻었다. 오랜 베테랑 연기자인 이성민, 진구의 매력 덕분에 현장에서 긴장을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오랜 베테랑 선배들이시잖아요. 매력이 정확하시더라고요. 제 부족함도 한없이 느꼈죠. 제가 살 길은 '레디, 액션'했을 때 집중하는 길 밖에 없었어요. 이번 촬영을 경험하며 슴슴하지 않게, 확실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남의 것을 탐하는 마음이 생겼죠. 특히 이성민 선배는 우리와 농담을 하시다가도 '액션' 사인만 들어가면 바로 폭발적 연기를 펼치셨어요. '어떻게 저렇게 몰입하고 집중해서 팍 터뜨릴까' 궁금하더라고요. 성민 선배님이 '장면과 장면을 이어줘야 하기에 매장면에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큰 깨달음을 얻었죠. 진구 선배는 굉장히 유하고 나긋나긋하신데 저에게 '학주는 이렇게 해석했구나, 좋다'라며 응원을 해주셨어요. 정말 긴 대사도 틀리지 않고 한번에 유려하게 해내시더라고요. 이미 몇달 전 대사를 끝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어요. 다들 준비성이 철저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이 오래 사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이성민, 진구와 호흡을 이루며 이학주의 연기에 대한 관점도 자연스럽게 변화와 발전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 자연스럽게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접근했다. 그동안 폭발적인 모습들은 많이 해보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가운데 날을 세우는 방식으로 표현하려 했다. 그동안은 눈에 띌듯말듯한 연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겪으며 캐릭터의 가능성을 더 열고 싶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고 싶다. '부부의 세계' 때도 좀 더 광기있게 해볼 걸 그랬다. 그 때는 큰 도전을 하기엔 두려움이 컸다. 앞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지난 몇년간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부부의 세계'와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 등으로 3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고 여름 웨이브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큰 성과를 이뤘다. 지난 11월 오랜 연인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배우의 길에 들어선 후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소회는 어떨까.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잘 성장해오고 있어요. 연기를 하며 제 착각일수는 있지만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제가 내향적 성향의 인간이어서 보통 제가 중심인 사고를 하게 되요. 예전엔 남을 잘 이해 못했죠. 그런데 미움 받는 역할도 해보고 사랑받는 역할도 해보니 점점 그 사람 입장이 되어 보잖아요. 그러면서 캐릭터에 대해서도 또 극의 스토리에 대해서도 더 넓고 깊게 사고하게 됐어요. 캐릭터가 살아왔을 인생에 대해서도 깊고 폭넓게 사고하게 된 것이 큰 성과네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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