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별이 된 축구 황제 펠레 “사랑하라, 영원히”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3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며 부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펠레가 입원한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며 “사망 원인은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펠레는 축구의 아이콘이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12골(14경기)을 몰아치며 브라질을 세 차례(1958·62·70년) 정상에 올렸다. 세계 축구사에서 세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펠레가 유일하다. 그는 현역 시절 21년간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렸다. 대표팀에서도 91경기에서 77골을 기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99년 펠레를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았다.
펠레의 사망 소식에 브라질에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 고마워요, 펠레”라고 경의를 표했다. 브라질 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는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고 추모했다.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영원한 왕”, 리오넬 메시는 “편히 잠드소서”라고 썼다.
펠레의 SNS엔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왕’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있었다”로 시작한 글은 “그는 스포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혹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했으며, 전 세계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고,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로 이어졌다. 끝으로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의 유산이 됐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라고 펠레가 인류에게 보내는 유언을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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