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움츠린 몸, 습관처럼 자주 풀어줘야”…하음필라테스 정하음 대표

이복진 2022. 12. 3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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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파로 몸이 굳어있는 요즘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지난달 잦은 연말 모임을 가졌는데도, 새해 새로운 기분으로 갑자기 운동을 한다면 사고가 나기 쉽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요가와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하음필라테스 정하음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몸에 무리가 많이 오는 운동을 피해야 하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현대인들에게는 목과 어깨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구부정한 자세를 가지거나 어깨가 말리고 목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아요. 허리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천장도 자주 봐야 합니다. 추워 어깨를 움츠리는 경우도 많으니 어깨를 많이 돌려주고 승모근과 귀가 최대한 멀어지는 동작도 필요합니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며 “단 몇 분이라도 자주 몸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리나 목, 무릎 등이 많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필라테스를 추천했다.

“대학생 때 부전공으로 무용을 했는데, 무리하다보니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목과 허리에 통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죠. 이후 교통사고가 나서 X-Ray를 촬영했는데 허리와 목 상태가 좋아졌더라고요. 제가 아팠기 때문에 그 고통을 잘 알아요. 그래서 재활 쪽으로는 필라테스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필라테스의 장점으로 ‘체형 교정’과 ‘다이어트’라고 했다. 정 대표는 “체형을 교정하다보면 혈액 순환이 되고,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공연예술고를 졸업한 정 대표는 서울 대학로에서 ‘라이겐’, ‘블링블링’ 등 연기했던 연극배우였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조금 더 하드(탄탄)한 몸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근력 운동이 2017년에 열린 머슬마니아 비키니 대회 1위라는 성적을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첫 번째 싱글 앨범 ‘오빠오빠나’를 내면서 트로트에도 도전했다. 

“그때는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어요. 저의 끼를 주체할 수 없었고, 저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죠. 그렇다고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닙니다. 다 제게 좋은 추억,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했던 정 대표는 2022년 1월 1일에 경기 부천에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필라테스숍을 차렸다.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로 대한요가협회 산하 필라테스 자격증반도 운영 중이다. 그는 매트&소도구 필라테스, 기구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과 요가지도자자격증 1급을 소지하고 있다.
“요제프 필라테스가 필라테스를 고안한 뒤 다양한 필라테스 협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에 맞는 필라테스를 배우는 겁니다. 재활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모던 필라테스, 유연성이나 근력 증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식 필라테스를 추천합니다.”

클래식 필라테스는 초기 교육 방식을 따르는 필라테스이며, 모던 필라테스는 현대적으로 변형해 가르치는 필라테스다. 정 대표는 모던 필라테스를 기초로 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재활에 중점을 뒀는데, 남성과 여성 수강생 비중이 5 대 5를 이룬다.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배워 ‘필라테스는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제가 피트니스 대회 쪽으로 활동이 많고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남성 수강생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재활을 위주로 하다보니 일을 하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진 분들이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정 대표는 2023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PCAKOREA에서 운영 중인 피트니스 대회 공식 MC로 활동하면서 필라테스 대중화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2023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자기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자신의 목적에 맞고 체형 등을 고려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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