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연예계 결산③영화] '범죄도시2'부터 '한산'까지...속편 전성시대
천만 영화의 탄생→칸영화제 접수한 韓...유의미한 기록 셋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극장가는 좀처럼 예전의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힘든 시기에도 반가운 소식은 계속 들려왔다.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의 탄생부터 '형만한 아우 없다'는 공식을 깨부순 속편들의 흥행, 칸영화제를 접수한 한국 감독과 배우까지. 2022년 영화계가 남긴 유의미한 기록을 되짚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던 영화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어려움을 딛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2022년 영화계를 키워드로 되돌아봤다.
◆ '범죄도시2',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의 의미
2022년 극장가는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를 빼고 논할 수 없다.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 작전 뒤,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미션을 받은 금천서 강력반의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마동석은 형사 마석도로 분해 세계관 확장을 꾀했고, 특유의 시원한 액션과 말맛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구씨 역으로 '인생캐'를 탄생시킨 손석구는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으로 분해 단번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범죄도시2'의 흥행은 극장가 매출로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가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48.7%까지 회복한 수준이었다.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속편이 극장가를 장악한 한 해였다. 먼저 6월 개봉한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은 관객 수 817만 명을 기록했다. 1986년 개봉한 '탑건'은 당시 3억 5,683만 달러(약 4,207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36년 만에 나온 속편 '탑건: 매버릭'은 개봉 이래 약 두 달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전편을 뛰어넘는 수준의 흥행을 거뒀다.
이번 작품 개봉을 기념해 통산 열 번째로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과시하며 관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했다. 또한 그는 36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비주얼을 뽐내고, 직접 전투기에 탑승해 항공 액션을 소화하는 등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이하 '한산')은 726만 관객을 동원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인 '한산'은 전작 '명량'의 1,761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름철 대작 텐트폴 영화 4편('외계+인' 1부 '비상선언' '헌트') 중 가장 크게 흥행했고, 25분 15초가 추가된 '한산: 용의 출현 리덕스'를 공개하며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이어갔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도 누적 관객 수 706만 명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 현빈과 유해진은 여전한 '케미'를 자랑했고, 다니엘 헤니가 해외파 FBI 잭으로, 진선규가 새로운 빌런 장명준으로 합류하며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속편의 흥행은 12월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길'이 그 중심에 서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2조 6,514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아바타: 물의길'은 개봉 14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외화 최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보다 3일이나 앞선 기록으로, 또 하나의 '최초' 기록 탄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속편들도 있다.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2'는 89만을, 강하늘 한효주 주연의 '해적: 도깨비 깃발'은 133만 명으로 부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2개 경쟁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거뒀다.
'아가씨'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박찬욱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칸 무대를 밟았고, 감독상을 받으며 세 번째 본상 수상을 이뤘다.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 타이틀을 보유한 송강호는 '브로커'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남자 배우로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송강호의 수상으로 한국은 2002년 영화 '취화선'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수상 이래 칸의 7대 상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7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영국과 프랑스, 미국 정도이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의 수상은 비단 두 사람의 위상뿐 아니라 K-콘텐츠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 영화가 해외 주요 시상식에 초청되고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 자연스러워짐과 동시에 주요 시상식이 어느새 '남의 잔치'에서 '우리의 잔치'로 인식되고 있음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12월 29일 기준) 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1억 1109만여 명으로, 2020년 6000만여 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억 2600만여 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아바타: 물의길'과 '영웅'이 앞장서서 12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2023년은 새해부터 탄탄한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높인 한국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다. 2023년 극장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넘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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