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2022년 유종의 미'…MBK파트너스, 메디트 새 주인 됐다
칼라일 컨소시엄 제치고 최종승자 위용 뽐내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가 3차원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의 새 주인이 된다. MBK파트너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 MBK파트너스-유니슨, SPA 체결…메디트 2조4600억 원 인수
3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MBK파트너스는 메디트의 최대주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및 설립자 등과 메디트 지분을 2조4600억 원에 매입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2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 만이다.
지난 8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주관사로 참여한 메디트 본입찰에는 칼라일·GS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2조1000억 원 안팎을 주장했던 칼라일과 유니슨 측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새 국면이 열렸다. MBK파트너스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대상은 유니슨캐피탈 보유지분과 장민호 교수 및 특수관계인 지분 99.5%다. 전체 지분의 40% 가까이를 갖고 있던 장 교수와 메디트의 기존 경영진은 지분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 30%를 보유하고, MBK파트너스는 7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잔금 납입 등 거래 종결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이다.
장 교수가 세운 메디트의 구강 스캐너 시장 점유율 24%에 달한다. 메디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905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59억 원이다. 올해 매출 및 EBITDA는 지난해보다 각각 40% 이상 증가한 2700억 원과 15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 스카이레이크, 솔루스바이오텍 우협대상자에 솔베이 선정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대표 진대제·민현기)가 국내 바이오 소재 기업 솔루스바이오텍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벨기에의 글로벌 화학 기업 솔베이를 선정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솔루스바이오텍 본입찰에는 솔베이를 비롯해 독일의 특수화학 전문기업 에보닉과 세계 최대 화학사 바스프(BASF), 미국 4대 곡물 가공 업체 ADM 등 해외 원매자 4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동박 회사인 솔루스첨단소재가 보유한 솔루스바이오텍 지분 100%이다. 거래가격은 3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추가 협상을 통해 내년 1월 중순께 SPA를 체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20년 12월 두산그룹으로부터 약 7000억 원에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솔루스첨단소재의 바이오사업부를 물적분할, 솔루스바이오텍을 세웠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세라마이드 등 화장품, 의약품 관련 소재를 생산한다. 올해 예상 매출 400억 원대, EBITDA는 100억 원 대 수준이다.
◆ 시에라인베스트, 현대렌탈케어 지분 80% 사들인다
PEF 운용사 시에라인베스트먼트(대표 박재민)가 현대렌탈케어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IB 업계에 따르면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 인수를 위해 단독 협상을 진행, 최근 지분 80%를 137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렌탈 지분 20%는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 중인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별도의 펀드를 만들어 인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내에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2015년 현대홈쇼핑이 100% 출자해 설립됐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를 비롯해 음식물처리기, 펫케어 등으로 렌탈 사업을 영위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41만 개의 누적 계정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선 매분기 흑자를 내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4억 원을 기록했다.
◆ 자베즈파트너스 vs 이래CS, 갈등 결말은?
PEF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와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CS 간 갈등이 격화하는 형국이다. 현재 최종부도 처리된 이래CS의 경영진은 회생 절차를 통해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이사진을 해임시키고 전문 경영인을 세워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래CS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일을 오는 1월 11일로 확정, 소집 공고를 낸 상태다. 자베즈파트너스가 이래CS를 상대로 지난달 11일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개최 요구 가처분 신청이 지난 22일 인용되면서다.
자베즈파트너스는 주총이 개최되면 최대주주였던 김용중 회장과 김 회장의 아들인 김명 부사장을 각각 이래CS 대표이사·이사에서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반면, 현재 경영진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만을 기다리며 자베즈가 헐값에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베즈의 주주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과 경영진의 회생 신청 중 어떤 판결이 먼저 나오는 지에 따라 최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가처분 신청 인용이 선행되면 자베즈는 71.58%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자베즈는 2015년 600억 원을 투입해 지분 30%를 확보했으며, 최근 경영진 지분에 대한 질권 행사를 통해 지분 41.58%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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