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입니다”… 英병원, 성탄절 앞두고 8000명에 문자 오발송

최혜승 기자 2022. 12. 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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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돈커스터시의 한 병원이 내원 기록이 있는 환자 8000여명에게 전송한 폐암 진단 문자/ BBC

영국의 한 병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객 8000명에게 ‘폐암 선고’ 문자를 오발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탄 축하 메시지를 보내려다 저지른 실수였다.

29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주 돈커스터에 위치한 아스케른 병원은 지난 23일 내원 기록이 있는 8000명에게 폐암 말기 진단 문자를 보냈다. 폐암 전이가 빠르게 진행 중이니 관련 양식을 작성해달라는 통보였다. 치료보조금 지급 제도인 ‘DS1500′을 신청하라고도 했다.

해당 문자를 받은 수천명의 시민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충격에 빠졌다. 이들 중에는 실제로 암 검진 결과를 기다리거나 실제 폐암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8000명의 내원객들은 1시간 이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병원 측이 “안부 인사가 잘못 전송됐다”고 알려온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보낸 문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즐거운 성탄절과 행복한 새해를 보내기 바란다”고 적었다.

칼 체그윈은 BBC에 “담배를 피우지 않고 병원도 잘 가지 않는 편인 데 갑작스레 폐암 선고를 받았다”며 “역겨운 농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검진 결과가 문자로 통보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사라 하그리브스는 조직 검사를 받고 온 날 이런 문자를 받았다며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50대 남성 크리스 리드는 “정말인지 확인하려고 병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도 텔레그레프에 토로했다. 그의 아내는 첫번째 문자로 인해 펑펑 울다가 정정 문자를 보고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이번 해프닝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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