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치팅’ 의혹 제기한 양딩신 출전정지 6개월… 中, LG배 출전은 허용
열흘 가까이 중국 바둑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어온 인공지능 치팅(불법 이용) 논란이 고발자 양딩신(24)의 패배로 매듭지어지는 분위기다. 중국 베이징뉴스(新京報)는 30일 밤에 올린 인터넷 기사에서 양딩신 9단이 6개월 간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뉴스는 “대회 관리자, 경기장 직원, 출전 기사 등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번 대회가 세계바둑대회 인터넷 규범에 부합하고 부정행위 발생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중국바둑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양딩신은 앞서 12월 21일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서 중국 리쉬안하오(27) 9단이 예상을 뒤엎고 우승 후보 한국 신진서(22) 9단을 완파하자 AI 치팅에 의존한 행위로 규정하고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었다. “나와 20번기를 치러 내가 만약 패하면 은퇴하겠다”는 제안까지 곁들여 파문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 중국 바둑계는 양딩신과 리쉬안하오를 각각 지지 또는 성원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대립해왔다. 양딩신파는 리쉬안하오가 20위권 밖에서 단 2년만에 톱스타로 큰 것은 치팅 덕분이란 주장을, 리쉬안하오파는 그의 도약이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란 주장을 각각 펴며 맞섰다.
이번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바둑협회 및 바둑 국가대표팀은 국가체육총국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를 실시했고 증거가 없다고 판단, 양딩신에 대한 처벌을 결정했다.
베이징뉴스는 “양딩신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반성문을 제출하고 모든 처벌을 감수하기로 했으며 리쉬안하오에게도 사과했다. 앞으로 6개월 간 27회 LG배 결승을 제외한 모든 공식기전 출전이 불허되며, 이번 사건에 관련된 다른 기사들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는 2023년 1월 30일~2월 2일 열린다. 양딩신은 지난달 벌어진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신진서를 제압, 딩하오(22)와 패권 다툼을 남겨놓고 있다. 양딩신은 2019년 제23회 LG배 때 한 차례 세계 메이저봉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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