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강원 그때 그 사건]⑤ 잇단 대형산불…아물지 않는 상처

김보람 2022. 12. 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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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연말 연속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난봄 강원도에서는 대형 산불이 잇따라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9개월이나 흘렀지만, 산불이 남긴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등성이마다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 3월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삼척으로 번졌고, 213시간이 지난 뒤에야 꺼졌습니다.

역대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산불이었습니다.

이튿날 강릉 옥계에서도 방화로 산불이 발생해 인근 동해까지 번졌습니다.

[김철한/동해시 묵호동/지난 3월 5일 : "소화기가 모자라 가지고 제가 주민센터에 가서 펌프를 가져왔는데, 두 개를 싣고 왔는데, 벌써 불이 이렇게 번졌잖아요.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어요."]

한 달 뒤 발생한 양구 산불까지 포함하면 강원도 산림 7,072ha가 불에 탔습니다.

산림 특성에 따라 인공 복원과 자연복원이 추진되지만 산불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합니다.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복구 예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남기/동부지방산림청 자원조성팀장 : "지금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큰 비용도 들고 인력도 많이 투입되는데요. 한순간에 실수로 많은 재산들이 훼손되는데…."]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50세대는 여전히 임시 조립식 주택에 살거나 친척 집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당장은 새집을 지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 9개월이 지났지만 마음이 새겨진 아픔 또한 치유가 쉽지 않습니다.

[박승균/동해시 부곡동/이재민 : "옛날 생각 하고 자꾸 (모친이) 여기 주무시다가도 우리 집에 자다가도 밤에 우리 집에 가야 한다고…."]

잇단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남긴 2022년의 강원의 봄.

방화를 제외한 두 산불은 담배꽁초 투기와 낙엽 태우기 등 부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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