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이태원까지...청년에게 2022년을 묻다
"연이은 참사 목격하며 국가에 대한 불신 깊어져"
"좁은 취업 문에 상대적 박탈감 느껴"
[앵커]
2014년 고등학생 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었던 이들은 청년이 되어 이태원 참사라는 큰 고통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두 차례나 겪은 이 세대는 취업난과 고물가라는 경제적 어려움마저 견뎌야 합니다.
이들 청년에게 2022년은 어떤 해일까요?
김다현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봄.
또래 친구들이 탄 배가 가라앉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이른바 '세월호 세대'.
이젠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청춘이라면 한 번쯤 걸어봤을 법한 이태원 골목에서 또 다른 참사를 목격합니다.
[정덕주 / 서울 구의동 : (참사는) 저희가 얼마나 가까이 느끼느냐에 따라서 와 닿는 게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항상 놀러 가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던 곳에서 그런 예상치도 못한 대참사가 일어나서….]
세월호에서 이태원 참사까지.
국가와 기성세대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선경 / 서울 연희동 : 세월호 사건이 되게 떠오르는 사건인데 갑자기 150여 명이 죽었으니까. 사람들이 막힐 때 좀 더 심각하게 그 문제를 받아들이고 대처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이들에게 정서적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적 버거움도 엄습해 있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위한 첫걸음인 취업.
유독 자신에게만 좁아 보이는 취업 문은 상대적 박탈감을 더합니다.
[하종혁 / 서울 상암동 : 올해로 3년째 준비하고 있는데 3년째 준비하다 보니까 주변에 취업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좀 서글프더라고요.]
[박종범 / 서울 흑석동 : 취업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요. 제 주변에서도 힘들고 많이 울고 이랬던 분들이 많았던 거로 기억하는데.]
취업 준비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고물가는 이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윤한별 / 경기도 성남시 : 저녁을 빠르고 싸게 해결하려다 보면 그냥 대충 1,650원짜리 우유만 먹고 해결하게 될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희망을 아예 저버리진 않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 '청년'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김현진 / 서울 이촌동 : 제가 지금 대학원생이다 보니까 내년에는 좋은 학회나 저널에 논문을 내고 싶습니다.]
[박미희 / 서울 화곡동 : 1년 동안 (친구와) 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같이 좋은 결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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