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야?' 팔꿈치 가격에도 잠잠한 휘슬, 찝찝한 판정에 고개떨군 박항서[스한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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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세계 축구보다 더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다는 동남아시아 축구라지만 팔꿈치 가격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했다.
이외에도 베트남 선수들이 연신 쓰러졌으나 주심의 휘슬은 잠잠했다.
그에 따라 연신 베트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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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일반적인 세계 축구보다 더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다는 동남아시아 축구라지만 팔꿈치 가격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했다. 이외에도 베트남 선수들이 연신 쓰러졌으나 주심의 휘슬은 잠잠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싱가포르에 위치한 잘란브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2022 B조 조별리그 싱가포르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전부터 노골적으로 걸어잠근 싱가포르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던 베트남이다. 다가올 4강을 감안해 1군 멤버들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던 박항서 감독은 0-0으로 하프타임에 돌입한 점이 불만이었는지, 이어진 후반전에 핵심 선수들을 연달아 투입했다. 그럼에도 박항서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석연치 않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는 베트남이다. 원래도 격한 몸싸움이 많이 나오는 미쓰비시컵이라고는 하지만 이날 주심을 맡은 일본 국적의 카사하라 히로키 심판의 휘슬은 쉽게 불리지 않았다. 특히나 싱가포르 선수들이 격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더욱 휘슬은 박했다.
전반 5분경에 나온 싱가포르 아누만탄의 거친 태클에는 옐로우 카드가 한장 나오긴 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세상 어떤 심판도 불지 않을 수 없는 강한 태클이었다. 상대의 치명적인 부상을 야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
문제는 그 후였다. 극단적 수비를 꺼내든 싱가포르는 베트남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 수비를 가져갔다. 그에 따라 연신 베트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특히 후반 11분에 나온 파울은 휘슬이 불려도 충분했던 과격한 반칙이었다.
베트남의 부 반 타인과 싱가포르의 샤키르 함자가 싱가포르 우측 측면에서 거친 경합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함자의 왼 팔꿈치가 부 반 타인의 얼굴을 그대로 가격했다. 부 반 타인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히로키 심판은 또 휘슬을 불지 않았다. 쓰러진 선수를 위해 볼을 아웃처리 하고서야 부 반 타인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다.
여러모로 찝찝함이 남은 베트남이다. 하필 이날 주심이 일본인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았다. 그 이유는 싱가포르를 이끄는 사령탑이 바로 일본 국적의 니시가야 타카유키 감독이었기 때문.
결국 베트남은 공세를 쏟아냈음에도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무승부를 떠올려보면 후반 18분에 한 차례 상대 골망을 갈랐음에도 어드밴티지 선언이 되지 않은 장면도 다시 스쳐갈 수 있는 베트남이다.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않은 한판을 펼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은 찝찝한 마음과 함께 다가올 미얀마전을 준비하게 됐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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