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배수의 진' 치고 나온 싱가포르 상대로 0-0 무승부

(베스트 일레븐)

베트남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30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아세안 축구 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싱가포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베트남은 B조 1위를, 싱가포르는 B조 2위를 유지했다.

싱가포르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페리스 람리와 일한 판디가 투톱을 이뤘고, 해리스 하룬, 아누만탄, 샤흐단 술레이만, 샤흐 샤히란이 중원에 자리했다. 4백은 샤키르 함자와 이르판 판디, 리한 스튜어트, 반 후이젠가 구성했으며, 골문은 하산 서니가 지켰다.

베트남은 5-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부 반 타인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했고, 차우 응옥 꽝, 도 흥 중, 응우옌 반 꾸엣, 응우옌 뚜언 아인이 그 뒤를 받쳤다. 팜 뚜언 하이, 꿰 응옥 하이, 응우옌 타인 빈, 부이 띠엔 중, 응우옌 퐁 홍 주이는 수비 라인을 구축했으며, 골키퍼 장갑은 당 반 럼이 꼈다.

베트남이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싱가포르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7분 스트라이커 부 반 타인이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앞선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전반 25분에는 도 흥 중가 찬 날카로운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싱가포르도 일한 판디가 최전방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싱가포르는 일한 판디가 잔디에 걸려 넘어져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를 재개했으나 스스로 더 이상 뛸 수 없단 사인을 보내면서 교체 아웃됐다.

전반 45분 동안 75%의 볼 점유율과 8번의 슛을 기록했는데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베트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응우옌 꽝하이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10분에는 응우옌 띠엔 린, 응우옌 호앙 득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베트남은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꽝하이가 찬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대 위로 살짝 빗겨가고 말았다. 2분 뒤에는 띠엔린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밀리는 기색이 역력하자 싱가포르도 후반 21분 나자리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베트남은 후반 38분 호앙 득이 자신 있게 찬 중거리 슛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경기는 결국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베트남은 이날 승리할 경우, 준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조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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