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에 친강 駐美대사...과거 “한·미는 냉전 동맹” 발언
중국 신임 외교부장(장관)에 친강(秦剛·56) 주미 중국대사가 임명됐다고 중국 국영 CCTV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친 대사를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미중 경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중 관계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년간 외교부장으로 활동하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왕이는 외교 사령탑인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맡아 중국 외교를 지휘할 예정이다.
친강은 1988년부터 30여년간 외교부에서 근무한 ‘외교통’이다. 해외 경험은 세 차례의 주영국 중국 대사관 근무와 주미 대사 경력이 전부고, 주로 중국 내에서 근무했다. 2014~2018년 예빈사 국장(외교부 의전실장 격)을 맡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친강을 두고 “시진핑이 신뢰하는 외교 참모”라고 칭하기도 했다. 2018년 8월 외교부 부부장(차관)으로 고속 승진했고, 작년 7월에는 중국의 차세대 외교 지도부를 키우는 자리인 주미 대사로 취임했다.
친강은 2005~2010년, 2011~2014년 두 차례 외교부 대변인을 지내며 거침 없는 발언들을 남겼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첫 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은 냉전 시대 군사동맹”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그의 발언은 국빈 방문 중인 한국 정상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주미 대사에 오른 뒤에는 발언 수위가 더욱 세졌다. 미국 잡지 내셔널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과 화상회의 도중 친강은 “미국은 의견 차를 해결 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가장 큰 화약고”라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임 주미 대사인 추이톈카이와 친 대사를 비교하며 “추이톈카이는 미국 관료·의원들과 개인적 유대 관계를 맺었지만, 친 대사는 중국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친강은 한중 관계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공식화하기 전인 2014년 5월 친강은 우리 사드 도입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확대로 규정하면서 “아시아 전략적 균형에 도움이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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