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발사체 하늘로 솟구쳐" 시민 신고 수백건 잇따라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2. 12. 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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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보안유지 혼선 키워
일본서도 목격담 나오기도

국방부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이 예고 없이 진행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발사체와 발사 궤적을 목격한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30일 국방부의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 직후인 오후 6시 10분을 전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전국 각지에서 알 수 없는 비행 물체가 흔적을 남기며 하늘로 솟구쳤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퍼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페이스북에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시민들은 "하늘에 이상한 발사체 같은 게 보인다"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서도 '무지개색' '자연현상' '전국각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목격담은 수도권을 비롯해 충남·강원·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쏟아졌다. 심지어 일본에서도 목격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SNS상에는 그 외에도 "괴발사체가 출현했다. UFO 아니냐" 등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을 미사일로 착각한 신고도 잇따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총 41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경기 118건, 서울 48건, 인천 25건 등 수도권에서 총 191건의 신고가 들어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 외 강원에서 99건의 신고가 들어왔고 충남(26건)·충북(25건)·경북(24건)·경남(22건)·전남(6건)·전북(1건)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국방부가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발사체 시험비행 성공 사실을 밝히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시험비행 발표 후에는 국방부가 예고 없이 발사체 실험을 진행해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북한 드론이 온 지 얼마 안됐는데 이 시국에 공지도 없이 발사체 실험을 하면 어떡하냐" "전국에서 보일 정도면 고도가 엄청날 텐데 ICBM급 발사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이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시행된 것 아니냐며 불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을 따라하는 것이냐" "사람들이 발사체 하나에도 전쟁이 아닐까 두려워하는 걸 보니 정세가 흉흉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의 불안감을 표출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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