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수 시기 노린다면…“일단 내년 상반기는 아니고”
2021년 고점서 거래된 전세 많아
내년 만기 도래시, 깡통전세 위험
“부동산대책 성패, 조기시행에 달려”
“현금흐름이 좋은 투자자들에게는 내년 하반기가 시장진입을 위한 좋은 시기로 보인다.”
새해 부동산시장을 두고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 내년 부동산시장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주관식 설문에서 현금에 여유가 있는 경우라면 보다 하반기 이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노리라는 조언이 잇따랐다.
한 전문가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내년 4분기를 적정시기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발 금리인상 행진이 멈추고 4분기쯤 되면 금리인하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자본시장 전망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다른 전문가들도 “금리를 내리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냈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대출에 의존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에게는 투자여건이 오히려 더 좋아져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해가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외에 다른 조건을 들어 시장 반등을 점친 의견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집값이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해 바닥을 다지고, 강남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반전할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는 “내년에도 지방 주택시장은 침체가 계속되지만, 수도권은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안정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내년부터 2~3년간은 부동산 시장의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한 전문가는 “부동산시장 회복은 2026년 이후에나 기대할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년은 부동산 시장에서 IMF 이후 최악의 한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까지 나왔다. 다른 전문가는 “기준금리가 2~2.5%대로 떨어지는 시점이 돼야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국내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3.5% 안팎이다.
수도권보다 지방에 대한 경고음이 높았다. 한 전문가는 “서울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 지방 아파트 하락세가 더 강하게 나탈수 있어 지방권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전문가는 “지방에 갭투자한 아파트부터 전세대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1월말 현재 미분양 규모가 5만가구를 돌파한 가운데 내년에는 미분양이 더 늘것이라는 전망도 다수였다. 한 시장전문가는 “내년에는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세사기가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내년에도 ‘깡통전세’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을 거란 경고음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2021년 고가에 거래된 전세계약이 내년에 대거 만기 도래한다”면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위험 높은만큼 정부가 사전에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경기 연착륙 대책에 대해선 조기 시행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 전문가는 “거대야당도 발목잡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규제완화에) 협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통해 가격을 통제할수 있어야 한다”며 공급 위주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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