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상황 꽁꽁 숨기던 중국, 하늘길 막히자 결국 변이 정보 공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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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가 3년간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에 이어 대만과 인도, 이탈리아가 정보 공유 부족을 이유로 중국발 입국자를 막아서면서 정보 공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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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근 변이 바이러스 정보 공유 시작
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가 3년간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에 이어 대만과 인도, 이탈리아가 정보 공유 부족을 이유로 중국발 입국자를 막아서면서 정보 공개에 나선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중국 연구자들이 바이러스의 변이를 추적할 수 있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수백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요 대학 공동 연구팀은 30일 GISAID에 베이징에서 수집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를 공유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유전체 표본의 약 80%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형인 BF.7이고, 나머지 20%는 BA.5.2다. 이들 모두 BA.5의 하위 변형에 속한다. 이 수치는 같은 날 GISAID에 올라온 중국 광둥, 쓰촨 푸젠 등 지역의 다른 유전체 데이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의 코로나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의 종류를 고려하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BF.7과 BA.5.2 변이는 이미 여름철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에선 BA.5 하위 변이 유행이 지나간 뒤 XBB, BQ.1.1 같은 다른 하위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BA.5의 하위 변이는 9월 미국에서 검출률이 80%였지만, 이달 24일 기준으로는 약 4% 수준으로 낮졌다. 반면 BQ.1.1은 36%, BQ.1은 27%, XBB는 18%로 검출률이 크게 늘며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GISAID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도 XBB, BQ 변이가 발견되기 시작하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쉬원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이달 29일 “전국의 병원에서 확진자의 샘플을 수집할 계획”이라며 “유전체 정보를 모아 변종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 정부가 이달 26일 코로나 관련 정보를 통제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하다고 예상되지만, 공식 통계는 발표하지 않아 전 세계로 확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달 29일(현지 시각)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세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확산세와 변이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대만, 인도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정부도 이날 브리핑을 열어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입국 전과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강력한 방역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29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세계 각국의 조치는 이해할만 하다”고 말하며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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