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소현세자 의문사, 창경궁 환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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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된 영화 올빼미는 '인조실록'의 기록에서 착안하여 제작되었다.
1645년(인조 23) 4월26일의 "왕세자(소현세자)가 창경궁 환경당(歡慶堂, 환경전)에서 죽었다. 세자가 본국에 돌아온 지 겨우 수개월 만에 병이 들었는데, 의관들 또한 함부로 침을 놓고 약을 쓰다가 끝내 죽기에 이르렀으므로 나라 사람들이 슬프게 여겼다"는 기록, 1645년 6월27일의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며칠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천으로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얼굴빛을 분별할 수 없어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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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가 죽은 환경전은 성종 때 창경궁을 건설할 때 처음 세워졌으며, 주로 왕의 침전으로 활용되었다. 소현세자 전에는 중종이 1544년(중종 39) 이곳에서 승하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탄 후 광해군 때 중건했지만, 1624년 이괄의 난 때 소실되었고 인조 때 다시 중건하였다. 1830년(순조 30) 다시 큰 화재로 인조 때의 건물도 불타버렸고, 지금의 건물은 1834년 다시 지은 것이다.
숙종은 부친 현종이 승하한 후, 환경전을 혼전(魂殿)으로 삼았다. 환경전을 자주 찾은 왕은 영조였다. 영조는 이곳에서 사도세자와 신하들에게 가르침을 전달했으며, 1750년(영조 26)에는 전시(殿試: 최종 면접)를 실시했다. 환경전은 왕실의 빈전(殯殿)으로 자주 활용되었는데, 정조와 정순왕후(영조의 계비), 철종의 빈전이 이곳에 마련되었다. 단아한 형태와 화려한 단청이 잘 어우러진 목조건물 환경전은 소현세자, 영조 등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공간이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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