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 비번 소방관, 호수 빠진 중학생 2명 구했다

김명진 기자 2022. 12. 30. 22: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음이 언 호수 위를 걷다가 물에 빠진 중학생 2명을 비번(非番)이던 타지역 소방관이 구조했다.

30일 오후 장수소방서 소속 김형학(빨간 원) 소방위와 전주덕진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덕진구 송천동 세병공원 세병호에 빠진 중학생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전주덕진소방서 제공

30일 전북 전주덕진소방서와 장수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세병공원을 산책하던 14살 동갑내기 중학생 2명이 호수에 빠졌다. 빙판이 된 세병호 위를 걷다가 얼음이 녹아내린 곳을 지나면서 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쉬는 날 공원에 산책하러 나온 장수소방서 소속 김형학(42) 소방위가 이 모습을 봤다. 김 소방위는 홀로 구조 작업에 나섰고 곧바로 근처에 있던 구명환을 던져 중학생 1명을 바로 구조해냈다.

그런데 남은 한 학생을 구하려던 김 소방위도 호수에 빠져버렸다. 그가 딛고 섰던 빙판이 깨졌기 때문이다. 자력 탈출은 가능했지만 남은 학생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구명환에 의지해 학생을 붙잡고 버텼다.

30일 오후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송천동 세병공원 세병호에 빠진 중학생을 구조하고 있다. /전주덕진소방서 제공

출동한 덕진소방서 전미119안전센터 구조대원들이 김 소방위와 중학생을 건져냈다. 물 밖으로 나온 두 중학생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인근 대자인병원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쉬는 날이었던 김 소방위는 별다른 증세가 없어 입원은 하지 않았다. 김 소방위는 동료 대원들에게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