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빗발친 “미확인 비행체” 목격담...국방부 “고체추진 우주 발사체 시험비행”

조성진 기자 2022. 12. 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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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30일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시험 과정에 '황혼 현상'(Twilight phenomena)이 발생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미확인 비행체'를 봤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북한 관련 사항이 아닌지 우려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이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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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고체 추진 우주 발사체 시험 비행으로 발생한 ‘황혼현상’을 촬영하고 있다. 독자 제공

국방부는 30일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시험 과정에 ‘황혼 현상’(Twilight phenomena)이 발생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미확인 비행체’를 봤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북한 관련 사항이 아닌지 우려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비행체를 목격한 시민들이 술렁이자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이라며 "북한 관련 상황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하였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10분을 전후해 전국 각지 하늘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비행 물체가 흔적을 남기며 지나갔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하늘에서 무지갯 빛 연기가 보였다" "옥상에 있는데 뭔지 모를 비행체가 꼬리를 남겼다" "1분간 붉고 흰 연기를 내며 갔다" "소리는 따로 없었다. 갑자기 밝은 빛이 났다"고 했다.

비행체 주변으로는 강한 빛이 뿜어져 일대가 조명이 켜진 것처럼 밝았다고 했다. 목격담은 서울·인천·경기·충남·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쏟아졌고 경찰에도 신고가 빗발쳤다. 트위터에서는 ‘무지개빛’ ‘전국각지’ 등이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왔다. 소방청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총 41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시민들이 목격한 것은 황혼 현상이다. 황혼 현상’은 일출이나 일몰 30∼60분 전후에 로켓을 발사할 때 주로 발생한다. 해가 진 뒤에도 성층권 너머의 높은 고도에서는 일정 시간 햇빛이 비친다. 이 무렵 로켓이 어둠 속에서 햇빛이 비치는 지역으로 떠오르면 배기가스가 빛을 반사하고, 지상에 있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황혼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 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지난해 5월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ADD는 고체 연료 우주 발사체 개발을 전력을 기울여 왔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된다.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도 쉽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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