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군, 에티오피아 북부서 철군…"국경쪽으로 향해"

김성진 2022. 12. 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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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군이 에티오피아 북부 내전 지역이던 티그라이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해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르와 악숨에서 진행된 이번 철군은 지난 11월 2일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지역정부(TPLF)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데 따른 것이다.

에리트레아는 2020년 11월 발발한 티그라이 내전에서 에티오피아 중앙정부 편을 들어 개입해 TPLF 측과 교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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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휴전 이행에 관해 서명하는 에티오피아 국방군과 티그라이 군 지도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리트레아군이 에티오피아 북부 내전 지역이던 티그라이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해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르와 악숨에서 진행된 이번 철군은 지난 11월 2일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지역정부(TPLF)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데 따른 것이다. 협정은 외국군의 티그라이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나, 협정의 직접 서명 당사자가 아닌 에리트레아군은 계속 주둔해왔다.

악숨과 시르의 구호직원들은 전날 트럭 몇 대와 차량 수십대에 에리트레아 군인들이 가득 탄 채 국경 도시 셰라로를 향해 떠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한 구호직원은 군인들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말했지만, 이번 철군이 전면적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리트레아는 2020년 11월 발발한 티그라이 내전에서 에티오피아 중앙정부 편을 들어 개입해 TPLF 측과 교전을 벌여왔다. 휴전 두 달이 다 되는 상황에서도 티그라이에 계속 머물면서 민간인을 학대하고 학살한다는 비판을 TPLF로부터 들었다.

앞서 에리트레아군은 2020년 11월 악숨에서 하루 새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혐의를 받는 등 전쟁 범죄 가해자로 지목됐다.

에리트레아는 1998∼2000년 에티오피아와 국경 분쟁을 벌였으며 당시 에티오피아 정부를 이끈 세력이 현 TPLF다. 그 때문에 에리트레아는 TPLF를 숙적으로 간주한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연방 경찰은 전날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티그라이 지역으로 들어가 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 수백명은 차량행렬에 타고 티그라이로 들어가 현지 연방 시설과 공항 등 경비를 설 방침이다.

에리트레아와 접한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붉은 점선) [구글 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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