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병역 의혹 해명···“최대한 빨리 국방 의무 이행하겠다”

석현준. Getty Images

병무청의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랐던 석현준(31)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석현준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귀화를 시도하거나 병역을 회피하려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병역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 오늘 경찰, 검찰 조사를 마치고 제 병역 문제가 법원으로 넘어가 재판을 기다리게 됐다. 이에 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돼 늦게나마 소식을 전해드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며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로 들어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려 했지만 전 소속 구단 트루아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준은 “구단 측에서는 높은 이적료를 지급하는 구단에 보내기 위해 협조 서한을 묵살했다. 이때문에 국내로 복귀해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지난여름 1년의 계약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준이 되면서 저는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루아는 지난 7월 석현준과 남은 1년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할 시기에 그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낳았다. 그럼에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오히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여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2010년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해한 뒤 포르투갈,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리그에서 꾸준히 뛰었다. 그 사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했으나 한국이 8강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병역 특례 대상자도 되지 못했지만 입대하지 않고 줄곧 해외리그 생활을 했다. 이에 병무청은 2020년 석현준을 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린 바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