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했던 한 해, 그래도 당신 있어 빛났습니다

김영록 2022. 12. 3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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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크고 작은 사고까지 잇따랐던 올 한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시민들이 있었는데요.

그 주인공들을, 김영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버스 뒷좌석에 앉아 있던 70대 승객이 의식을 잃고 뒤쪽으로 쓰러집니다.

급하게 버스를 세운 정용석 기사가 승객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더니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덕분에 이 승객은 곧바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주기적으로 배운 심폐소생술이 결정적인 순간, 큰 도움이 됐다는 30여 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정 씨.

버스 운전기사가 승객을 위해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이라고 말합니다.

[정용석/버스 운전기사 : "일단 살리고 보자 싶더라고요. 내가 교육받은 그대로. 그래서 깨어나니까 너무나 기분 좋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부산도시철도 한 지하 역사 승강장입니다.

등산복을 입은 남성이 자판기 옆 휴지통에 불을 붙입니다.

사고를 목격한 김태욱 씨, 망설임 없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끕니다.

불이 승강장 다른 곳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 다행히 김 씨의 빠른 대처로 대형 사고로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김태욱/화재 진압 시민 : "눈앞에 일단 불이 나 있으니까 급하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소화기 썼던 것 같습니다."]

파출소 안으로 흉기를 들고 들어오는 한 남성.

남성이 자해하거나 경찰관을 공격해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었던 위급한 상황.

33년 차 베테랑 유미근 팀장이 테이저건을 쏴 이 남성을 제압하고, 갓 시보를 뗀 새내기 경찰관 길은경 순경이 남성 옆으로 다가가 흉기를 치우고 수갑을 채웁니다.

두 사람의 차분한 대처와 팀워크가 돋보였습니다.

[유미근·길은경/부산 사상경찰서 학장파출소 : "칼 든 사람을 살다가 처음 보니깐 놀라긴 했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제가 제복을 입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제압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팍팍했던 한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낸 시민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희망이 싹튼 한해였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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