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무 ‘평일’ 전환?…부산시 “가능성 낮아”
[KBS 부산] [앵커]
대구시가 대형마트 휴무일을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자, 전국의 다른 지역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부산은 현재로선 평일 전환에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주말 영업을 제한해 둔 취지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가 대형마트 휴무일을 평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 부산은 어떨까.
우선, 부산의 대형유통업계는 평일 변경 가능성에 내심 기대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부산시의 정책 기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의무휴무제가 시행된 10년 전과는 유통 판도가 크게 달라진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대신, 마트와 시장이 협력해 온라인 유통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형유통업계 관계자 : "온라인에 맞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소상인이 함께 오프라인(실물 매장)의 경쟁력 제고와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시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은 반대 입장이 분명합니다.
의무휴무제 도입 취지가 대형 유통업계에 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골목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겁니다.
24시간 온라인 배송 등 무차별적으로 확대되는 유통 대기업의 공격적인 영업에 맞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대구를 제외한 지역 소상공인 대부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정식/부산 중소상공인살리기연합회 이사장 : "골목상권이라든지 전통시장은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그나마 이 법을 통해서라도 보호의 대상이다, 그래서 이 법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무 휴무 자체는 법적 강제 사항이지만, 주말, 평일 여부는 합의 사항.
때문에 평일로 변경하려면 구·군별 조례를 개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지금으로선 평일 휴무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형유통업과 전통상권의 상생을 위해 어렵게 도입해 유지해 오고 있는 제도인 만큼 지속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입니다.
부산시는 다른 지역 상황을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공론화까지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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