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에 “군사협력 강화하자…모스크바 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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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티브이를 통해 방송된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dear friend)라 부르며 모스크바에 초대했다. 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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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티브이를 통해 방송된 시 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dear friend)라 부르며 모스크바에 초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당신이 내년 봄에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직접 만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만남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의 강한 유대를 전 세계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무역을 증대하자”면서 “우린 국제 지정학적 상황과 진행 중인 여러 변화에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더 새롭고 한층 깊은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초대에 대해 즉석에서 확답하진 않았지만 “국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정치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 국제 파트너가 되자”고 화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은 무역과 경제, 에너지와 금융 분야에서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협력 관계를 적극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외교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거절한 적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며 “평화협상의 길은 순탄치 않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비전은 항상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상 정상회담은 전례없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를 계속 지지하는지 국제 사회에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러시아의 유일한 핵심 세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은 전쟁에 대해 적극 지지 발언은 하지 않고 있지만,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했다. 러시아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였던 인도마저 전쟁을 벌인 러시아에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라고 직언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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