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발사체'에 놀란 시민들...20분간 제보 천여 건

임성재 2022. 12. 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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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경기, 강원·충북·경북 등 전국 각지 밤하늘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포착되면서 시민 제보 수천 건이 접수됐습니다.

우리 군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으로 확인됐지만, 사전 예고가 없던 탓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미 해가 져 깜깜한 하늘로 번쩍이는 비행체가 치솟아 오릅니다.

비행체가 지나간 자리에는 무지갯빛 긴 섬광이 꼬리처럼 이어집니다.

이 같은 광경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영남 등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목격됐습니다.

저녁 6시 10분 무렵부터 20분 동안 시청자들이 YTN에 보내온 사진과 영상만 천 건이 넘습니다.

비행체 섬광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놀란 마음을 전하는 제보는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비행체가 처음 포착된 때로부터 30여 분 뒤,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는 동안, 시민들은 그저 영문을 모른 채 하늘만 바라보며 답답해할 뿐이었습니다.

[이문학 / 경북 봉화군 봉화읍 : 90대 노인분이랑 같이 운동을 하는데 저런 물체를 본 적이 없다고. 놀랐죠. 저게 뭐 저런 물체가 올라가나 전혀 소리도 없고….]

혹시, 북한에서 미사일을 쏜 건 아닐지, 전쟁이 시작된 건 아닐지 걱정도 컸습니다.

[이다미 / 서울 이태원동 : 처음에 북한 그건 줄 알고 혹시나 놀랐어요. 정찰기를 보냈었잖아요, 북한에서. 관련해서 혹시 북한에서 뭘 보낸 건지. 여기가 용산 이태원이어서 혹시나 그런 건가 싶었어요.]

[경기 부천시 일대 주민 : 저 정도의 발사체면 북한에서도 이게 보일 텐데 이거를 미사일 공격으로 오해하고 갑자기 저희 쪽으로 공격을 하면 어쩌려고 이렇게 미리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또, 사실과 다른 성급한 안내로 오히려 혼란을 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가 수도권 일대를 휘저은 뒤, 새떼나 풍선에 우리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소동도 반복된 터라, 시민들은 이번에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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