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클로저, 소리 없이 강했다…NC FA 도박 적중, 토미 존 악몽 없었다

2022. 12. 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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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리 없이 강했다.

NC가 이용찬 영입을 발표한 건 2021년 5월20일이었다. 이례적이었다. KBO리그 FA 역사상 5월에 성사된 계약은 이용찬이 최초였다. 이용찬은 두산 소속이던 2020년 6월3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그래도 2020-2021 FA 시장에서 자격을 행사했고, 2021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도 미계약 신분이었다. 원 소속구단 두산은 물론이고 타 구단들도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NC의 도박이 적중했다. 이용찬의 재활 등판을 지속적으로 체크했고, 실전이 가능한 컨디션이 되자 불펜으로 돌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무리로 안착했다. 이용찬은 두산 시절부터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뽐냈다. NC는 불펜 강화도 필요했고, 이용찬을 당장 선발투수로 쓰기엔 스태미너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용찬은 2021시즌 39경기서 1승3패3홀드16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마무리로 자리잡은 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도 좋았다. 59경기서 3승3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이었다. 피안타율 0.236, WHIP 1.14로 괜찮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용찬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6.2km, 올해 147.3km까지 올라왔다.

5월에 무릎 통증으로 잠시 쉰 걸 제외하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토미 존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철저한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면 선발투수가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NC는 이용찬을 지난 2년간 마무리로 활용하면서도 부상 재발을 막았다. 실제 NC 입단 후 3연투는 2021년 10월27~29일, 2022년 5월11일~13일, 7월28~30일 등 세 차례뿐이었다.


결과적으로 NC의 FA 도박은 적중했다. 비록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뒷문은 안정적이었다.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4.24로 리그 3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구원 WAR 8.09로 3위였다.

NC는 이번 FA 시장에서 원종현이 키움으로 떠났다. 이미 최근 1~2년간 베테랑을 많이 내보냈다. 올 시즌의 경우 김영규, 김시훈 등 젊은 불펜이 돋보였다. 자연스러운 리빌딩 과정에서 젊은 투수들과 베테랑 이용찬의 조화가 돋보인다. 원종현마저 빠져나가면서, 이용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용찬은 선발로 15승(2018년)을 해본 투수지만, 마무리투수로 20세이브만 올해까지 네 차례 했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몸 관리를 잘해서 붙박이 불펜으로 롱런하는 게 이상적이다. 어느덧 3+1년 FA 27억원 계약의 보장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2024년 계약은 상호 합의한 조건을 달성하면 실행된다.

이용찬이 건강하게 뛸 때, NC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는 게 이상적이다. 다만, 최근 2년간 오프시즌에 출혈이 있었던 만큼, 이용찬이 두산 시절이던 2019년 이후 다시 한번 우승의 맛을 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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