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2년 게임업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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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 게임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이후 3년만에 정상화된 '지스타' 성황리에 치러졌고,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는 등 희소식도 있었지만, 게임업체의 운영과 게관위 심의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며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는 등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데일리게임은 올 한 해 벌어진 게임업계 주요 이슈 중 10대 뉴스를 선정해 2022년을 정리하려 한다. <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콘솔 기대작 대거 공개
가장 대표적인 타이틀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내년 여름 콘솔 및 PC로 출시 예정인 'P의 거짓'은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용 잔혹동화로 해석한 독특한 세계관에 '아름다운 시절'로 불리는 프랑스의 중세 벨에포크 시대를 어두운 분위기로 묘사한 배경, 무기 조합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무기의 타격감이 인상적인 액션까지 더해져 전 세계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타이틀로 떠올랐다. 'P의 거짓'은 '게임스컴'에 출품돼 어워드 3관왕에 올랐으며, 국내서는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되는 등 정식 출시 전부터 여러 상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호러 액션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12월2일 정식 출시했다.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최고 사양의 콘솔을 지원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고품질 그래픽과 잔인하지만 사실적인 전투 묘사, 근접 전투와 슈팅까지 아우리는 액션 손맛으로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넥슨은 콘솔과 PC로 즐길 수 있는 '퍼스트 디센던트'와 콘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까지 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해양 탐험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준비하는 등 콘솔 지원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도 신작 'TL'을 PC뿐만 아니라 콘솔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등도 AAA급 신작 타이틀을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3년만에 정상화된 '지스타', 성황리 마무리
부산 벡스코서 11월17일부터 20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된 '지스타 2022'는 현장 방문객 18만여 명과 온라인 시청자 97만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제한적으로 치러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규모로 치러진 이번 '지스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돼, 많은 인파 속에서도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지스타'는 그 어느 때보다 알찬 게임들이 출품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이 다양한 신작의 시연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출시 예정작을 미리 즐기기 위해 장시간 대기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마무스메', '원신', '니케' 등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 부스에 많은 마니아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서브컬처 게임 마니아들은 다양한 코스튬플레이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게임, 문화예술로 인정받다
게임이 50년만에 드디어 법률에 의해 문화예술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 9월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문화예술진흥법' 상 '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이 추가된 것. 이번 개정안에는 '문화예술'의 정의로 문학·미술·음악 등 장르를 열거하는 방식 외에 문화예술의 핵심적인 속성을 일반적인 표현으로 규정하면서, '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장르를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1972년 관련 법안이 제정된 후 50년 만에 게임이 문화예술 범주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법안 통과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게임산업은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지원·육성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 취급됐다. 또한, 이번 개정안 통과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는 OST 콘서트, 오케스트라 협연 등 게임과 다른 예술과의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많은 예술가들로부터 '종합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게임이 늦게라도 공식적으로 예술로 인정받게 돼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게임산업의 선구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
김정주 창업자는 1994년 넥슨을 공동 창업하고, 2년 뒤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출시했다. 이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을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며 넥슨을 성장시켰다. 한국에서 게임이 대중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김정주 창업자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게임업계 부흥에 힘쓴 것 외에도 김정주 창업주는 사회 공헌에도 많은 노력을 기했다. 2005년 시작한 '넥슨작은책방'은 경남 통영시 풍화분교을 첫 시작으로 현재 130개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13년 제주도에 설립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컴퓨터와 게임 문화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어 체험해볼 수 있다. 2016년 개원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가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돕고 상담, 교육 등을 통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의 뜻을 이어받아 더 좋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사회환원을 이어가며 넥슨을 사랑받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별은 졌지만 그의 뜻은 남아 세상을 계속 밝혀나갈 것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에 먹구름 드리운 블록체인 게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11월28일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DAXA는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주요 근거로 유통 계획과 실 유통량의 차이를 제시했다. 위메이드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결국 12월8일부터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가 중단됐다.
위메이드는 다른 국내 거래소에 위믹스를 상장시키고 해외 거래소 상장까지 추진하며 대안 모색에 나섰지만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폭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다.
또한 P2E 게임 대표주자였던 위메이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P2E 게임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위믹스 상폐 외에도 테라 사태 등으로 인해 블록체인 시장이 위축된 만큼, P2E 게임에 대한 신규 투자가 위축되는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임위 '고무줄 심의' 논란, 국정감사로 이어져
게관위 관련 논란은 지난해 출시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의 연령등급이 15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조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게관위는 게임 속 일러스트가 선정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블루아카이브'의 등급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용자들은 비슷한 수준의 일러스트가 적용된 다른 게임들이 여전히 15세 이용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후 게이머들은 게관위의 등급심사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등급분류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을 명분으로 약 50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음에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위 의혹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헌 의원실에서 국민감사를 위한 연대서명을 시작했고, 5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결국 12월14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게관위에 대한 감사 실시를 결정했다. 게관위 관련 논란은 내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문체부,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게임 패싱'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게이머가 우선'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그에 맞춰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연고제 도입,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및 국민 감시 강화 등을 주요 게임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에서 게임 관련 정책은 빠져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은 산업 내 매출 약 15%, 수출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다루는 '한류 주요 성과'에서 대중음악·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웹툰만 포함됐을 뿐, 게임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국회 업무보고 자료의 '한류 주요 성과' 부분에 게임 분야가 추가됐지만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미봉책으로 받아들이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새해에는 '게임 패싱' 대신 게임산업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윤석열 정부로 향하고 있다.
◆트럭시위에 이어 마차시위로 진화한 게이머 집단 행동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일본과 다른 이벤트 진행, 급작스런 픽업 이벤트 일정 통보 등 카카오게임즈의 불통 운영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용자들은 '우마무스메'에 경주마를 의인화한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점을 이용해 트럭 대신 마차를 앞세워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마차 시위'에 그치지 않고 집단 환불 소송에 나섰고, 카카오게임즈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책임자를 교체하며, 직접 대표까지 사과에 나서는 등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고, 이용자들은 소송을 취하했다. 한때 1점대를 기록하던 '우마무스메'의 구글 플레이 평점도 다시 4점대를 회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임 운영의 핵심은 소통이다. 이용자들은 불통하는 운영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훌륭한 게임성뿐만 아니라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운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MS, 게임산업 역대 최고액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687억 달러는 게임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이다. T2의 징가 인수 금액이 127억 달러(한화 약 16조)로 2위이며,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 금액은 86억 달러(한화 약 10조)로 3위에 해당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의 인수합병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 링크드인을 281억 달러(한화 약 35조)에 인수한 금액의 2배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텐센트와 소니에 이은 게임기업 규모 세계 3위에 오르게 됐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듯 싶었으나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시장 독점 우려를 밝히며 소송을 제기해 해를 넘겨서야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의 반독점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완료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산 게임 7종 中 판호 발급…'한한령' 해제 기대감 확산
12월 마지막 주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내자판호를 발급해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8일 44개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 사실을 공지했다. 이 중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게임은 총 7개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넷마블의 '제2의나라', 'A3: 스틸 얼라이브', '샵 타이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 외자판호 발급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는 수년 동안 한국산 게임의 중국 내 외자판호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2020년 말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자 판호를 받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극소수의 국내 개발사 개발 게임에 외자 판호가 발급되면서 한국 업체들이 신작의 중국 서비스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에 다수 게임, 특히 '로스트아크'를 포함한 인기 타이틀에 대한 외자판호가 발급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서비스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추후 추가적인 국내 게임의 외자판호 발급이 이어진다면 완전한 '한한령' 해제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해에는 한국산 신작들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학범 수습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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