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별세…브라질 애도의 물결, “고마워요 펠레”
[앵커]
"공이 발에 닿는 순간 축구는 시로 변했다"
이런 찬사가 나올 정도로 펠레는 '축구' 그 자체로 기억됩니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은 지단, 마라도나, 메시 등 팀의 대표 선수가 다는 상징적 숫자가 됐죠.
이처럼 축구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손꼽혀온 펠레가 세상을 떠나자 전 세계 축구팬들은 그동안 행복했고 또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 소식에 병원을 찾아간 시민들은 펠레는 영원한 왕이라는 글과 함께 그의 업적을 기리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에베르톤 루치오/상파울루 시민 : "펠레는 우리에게 단지 '산토스'의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펠레는 우리 삶의 일부였습니다."]
펠레가 뛰었던 축구장 앞에도 추모의 깃발을 든 시민들이 모였고 도심 건물에는 추모 영상이, 세계적 명소인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는 추모 조명이 켜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초라한 곳에서 시작한 펠레가 축구의 전설에 오른 의미를 언급하며 고인을 기렸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게임·왕·영원'이라는 세마디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취임을 앞둔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펠레와 견줄만한 선수는 없었다며 작별 인사를 남기는 등 각국 정상 들도 깊은 슬픔을 나눴습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과 함께 화학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달 병세가 악화하면서 82살을 일기로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펠레의 SNS에는 고인의 웃는 모습과 함께 '영원히 사랑하라'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펠레/생전 CNN과 인터뷰 : "(저의 재능은) 첫째,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많은 노력, 엄청난 노력과 훈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3백66 경기에서 천2백81골을 넣는 등 펠레의 수많은 대기록 가운데 월드컵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린 선수는 펠레가 유일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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