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등굣길…“통학구역 조정 요구”

최진석 2022. 12. 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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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김해지역 아파트 단지 7곳의 초등학생들이 가까운 학교를 두고 보행로조차 없는 위험한 길이나 횡단보도 6~7개를 건너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는 '통학구역 조정위원회' 설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입니다.

왕복 6차로 도로를 건너 보행로조차 없는 골목길을 지나서야, 집과 6백여 m 떨어진 학교에 도착합니다.

[전현후/김해 가야초등학교 2학년 : "교통사고 당할 것 같으니까 살짝 위험한데, 오기가 힘들 것 같아요."]

학부모들은 2026년 아파트 바로 옆에 들어설 새 초등학교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 학교는 이후 신축될 아파트를 위한 것이어서 통학구역 조정이 곤란하다는 게 김해교육지원청의 입장입니다.

[허은주/초등학생 학부모 : "아이가 5학년이 되면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초등학교에 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것만 믿고 있었는데."]

김해 장유의 아파트 2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들이 횡단보도를 3개를 건너면 되는 가까운 장유초등학교 대신 각각 7개와 6개를 건너야 하는 월산초등학교와 석봉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아파트에 입주한 5년 전부터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성남/아파트 관리소장 : "기준이 무엇이길래 더 가까이 있는 학교를 두고도 더 멀리 배정하고, 근처의 아파트는 (우리보다) 이후에 입주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못 가는 학교로 배정하고."]

김해 외동과 장유 등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하는 김해지역 아파트 단지는 모두 7곳, 학부모가 참여하는 '통학구역 조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김진규/김해시의원 :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경남교육청을 포함 시켜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정작 학부모가 없는 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학부모가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편, 경기도 여주교육지원청과 경상북도 구미교육지원청은 학부모가 참여해 학생 배치 계획을 논의하는 '통학구역 조정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박재희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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