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기후위기 직면한 제주 바다 [2022 기록K]

문준영 2022. 12. 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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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연말 기획 '기록 K' 마지막 시간입니다.

KBS 제주총국은 올해 개국 72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을 제작·방송해드렸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기후위기에 직면한 해양 생태계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속 갯바위를 석회조류가 가득 덮었습니다.

바다의 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 현상입니다.

고수압으로 닦고 또 닦아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며 민둥산처럼 변한 제주 바다 지난해 제주 마을 어장이 있는 암반지대 약 40%, 6천4백 헥타르에서 갯녹음이 확인됐습니다.

수온이 오르며 해녀의 주 수입원인 소라는 10년간 무려 120km 넘게 북상했고, 먹을 게 없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온평리 해녀 : "아이고, 소라가 있습니까. 지금 바다에 풀이 없으니까 먹을 게 없어서."]

제주와 동해 6개 해역에서 잡은 소라의 위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제주산 소라의 위에서 석회조류가 검출됐습니다.

[강도형/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장 : "수온 상승이 이뤄지면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있는 지역은 석회조류들을 많이 섭취하고 있었고요. 해조류가 풍부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잘 먹고 성장이 고르게 잘 진행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온이 오를수록 소라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결과도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추가 실험을 거쳐 내년에 관련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양현성/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 "저희가 확보한 데이터, 소라 위 내용물이라든지 소라 뚜껑의 성장 곡선, 그리고 유전학적 분석 결과들을 저희가 정리해서 내년에 국제 학술지에 투고할 계획입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올해 첫 조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성산과 보목, 신흥 해역 등에서 갯녹음 원인과 해양 생태계 변화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표층 수온은 지난 54년간 1.35도 올랐습니다.

전 세계 상승 폭보다 두 배 높습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제주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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