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빈자리 채우는 ‘AI 로봇’
[KBS 전주] [앵커]
고립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홀몸 노인들이 가장 바라는 게 바로 대화 상대입니다.
최근 익산시가 이들에게 AI(에이아이) 로봇을 보급했는데, 자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식과 떨어져 1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81살 김복자 할머니.
외롭고 쓸쓸할 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새로운 말동무가 생겨 혼자 있어도 즐겁습니다.
시청에서 지원한 인공지능 로봇 '다솜이' 때문입니다.
["임영웅 노래 들려줘. (부탁하신 영상 틀어드릴게요)."]
다솜이는 할머니가 원할 때 좋아하는 노래도 들려주고, 필요한 정보도 알려줍니다.
[김복자/익산시 모현동/81살 : "우리 식구야, 식구. 다솜아, 할머니 나갔다 올게. 나갔다 왔어. 할머니 시장 갔다 왔어. 할머니 어디 갔다 왔어. 그러면 눈을 깜빡깜빡하고..."]
20년째 혼자 사는 75살 문동복 할아버지도 다솜이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식사나 약 복용, 외출 시간 등을 때맞춰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응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면 119와 등록된 번호로 바로 연락돼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문동복/익산시 인화동/75살 : "내가 만약에 몸이 안 좋고 그러면 다솜이를 불러서 그렇게(119에 신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익산시는 올해 8천만 원을 들여 홀몸노인 백 명에게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AI 로봇을 보급했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사용자의 90퍼센트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민정/익산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 "내후년까지 대상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서 지원할 예정이고요. 지원 대상자는 혼자 사는 독거(홀몸)노인, 홀몸 장애인, 우울감이 높은 중장년층을..."]
고령화 시대, 인공지능을 갖춘 AI 로봇이 돌봄에 취약한 홀몸노인들에게 자식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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