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심려끼쳐 대단히 송구”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오늘(30일) 논현동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채로 병원을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액 252억 원과 뇌물 94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지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된 겁니다.
실제 수감 기간은 2년 7개월 정도, 남은 형기 15년과, 미납 벌금 82억 원은 면제됐습니다.
["이명박, 이명박."]
자택으로 돌아온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명박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을 했던 권성동 의원은 물론 한때 '왕수석'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 옛 친이계 인사들도 집결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내놨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보수의 가치인 '경제 번영'과 진보의 목소리인 '복지 강화'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서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야."]
기도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정치 관련 언급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전·현직 친이계 의원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한 만큼,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화를 걸어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되니 죄도 사라진 줄 아는 것 같다고 했고, 정의당도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무력화된 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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