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 넘기는 석산 갈등…주민은 4개월째 농성 중
[KBS 대전] [앵커]
공주에서는 충남 최대규모의 석산 개발을 둘러싸고 7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교계와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반대하고 있지만, 사업자 측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기약 없는 대립이 또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하 10도가 넘는 엄동설한에 주민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천막 앞에 관까지 갖다 놓고 넉 달째 투쟁하고 있습니다.
공주 관불산에 추진 중인 축구장 70개 규모 51만㎡의 석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장홍권/유구생존권사수 비대위 상임위원장 : "정말 목숨 걸고 석산 개발을 막아야 됩니다. 하여튼 우리 자손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갈등이 시작된 건 2016년 11월.
직선거리 1.3km에 초등학교가 있고, 2km 안에 주민 6천여 명이 살고 있는 곳에 충남 최대규모의 석산 개발이 추진되면서부터입니다.
주민들은 돌가루가 날아들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삵과 수달 등 희귀동물이 사는 관불산과 유구천 생태계가 파괴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거라며 7년째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3천3백 건이 넘는 의견서와 탄원서를 제출하고, 환경청 앞에서 상여 시위를 벌인데 이어 2차례 공청회를 무산시키는 등 모든 걸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황의수/유구생존권사수 비대위 부위원장 : "저지를 해야 됩니다. 무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를 할 겁니다."]
종교계가 지원에 나선데 이어 공주시의회가 여야 모두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했습니다.
[김권한/공주시의원/특위 위원 : "위기감이 유구민 뿐만 아니고 공주시민들 사이에 퍼졌고요. 공주시의회도 유구읍민들과 함께 뜻을 같이해야 되겠다는 결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업자 측은 환경영향평가 초안 제출에 이어 본안 제출을 준비하는 등 사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갈등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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