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1kWh당 13.1원 ↑…가스요금은 동결
[앵커]
올 한해 어느 때보다 물가 관련 소식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최종 집계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 입니다.
5%를 넘긴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 이후 처음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안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오늘(30일) 내년 1분기 전기 요금을 크게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 요금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또 물가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차례로 알아봅니다.
먼저, 석민수 기잡니다.
[리포트]
새해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릅니다.
한 번에 전기요금이 이만큼 오른 건 198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인상 폭을 반영하면 4인 가구는 매달 4천 원 이상 요금을 더 낼 걸로 예상됩니다.
4인 가구 평균사용량을 기준으로 현재 5만 2,730원을 내는 전기요금은 내년부터는 5만 7,300원으로 늘어납니다.
정부는 발전 원료인 에너지값이 올라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큰 폭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지난 5년간 저원가 발전원인 원전이 축소되고, LNG 등 원가가 높은 그리고 연료비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발전원 비중이 증가된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서너 배 이상 폭등한 것이…."]
문제는 요금 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정부는 30조 원이 넘는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 9조 원을 2026년까지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년 중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매 분기 이번과 비슷한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됩니다.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1분기는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대폭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창양 : "얼마를 올릴 것이냐 하는 문제는 2분기 이후에 국제 에너지 가격 동향과 그 다음에 기업 재무구조 상황, 그다음에 또 물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다만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시세가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요금 인상 폭은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 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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