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받던 빗썸 관계사 임원, 숨진 채 발견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씨 남매 밑에서 회계 업무
경영진 횡령 수사 받다 사망, 경찰 "극단적 선택"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사 비덴트의 임원이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횡령ㆍ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오전 4시 20분쯤 비덴트 부사장 박모씨가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조사 및 폐쇄회로(CC) TV 분석 결과, 현재로선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ㆍ지연씨 남매 밑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비덴트 최대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강지연씨가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강씨 남매가 주가 조작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에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올 10월에는 인바이오젠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도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숨진 만큼 그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