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UFO?"…예고 없던 우주발사체 시험에 시민들 '불안'

김지영 2022. 12. 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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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서 발생한 섬광으로 오늘(30일) 저녁 전국 곳곳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6시 5분쯤 밤하늘에는 손전등처럼 생긴 비행 물체가 굉음과 함께 무지개색 섬광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SNS에서도 '무지개색' '자연현상' '전국각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수상한 비행체가 1분간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며 하늘 위로 올라갔다는 인증 사진 및 영상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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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첫시험 성공 후 9개월 만
국방부 “보안상 문제로 공지 못 해”
서울에서 관측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모습. / 사진=독자 제공


국방부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서 발생한 섬광으로 오늘(30일) 저녁 전국 곳곳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목격됐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6시 5분쯤 밤하늘에는 손전등처럼 생긴 비행 물체가 굉음과 함께 무지개색 섬광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서울·인천·경기·충남·경남·대구·전남 등지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육안으로 관측된 것입니다.

전국 경찰서와 소방서에는 ‘정체불명의 비행물체가 하늘로 올라간다’ ‘미사일 같은 게 보인다’는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상은 이날 경기도 연천군에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 모습. / 영상=손삼영 독자 제공


서울 용산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주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 봤다는데 전쟁이 난 줄 알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무심결에 하늘을 봤다가 순간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며 “요즘 북한이 드론이나 미사일을 자꾸 쏘니까 전쟁이 났나 싶다가도 평범한 모습이 아니라서 UFO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SNS에서도 ‘무지개색’ ‘자연현상’ ‘전국각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수상한 비행체가 1분간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며 하늘 위로 올라갔다는 인증 사진 및 영상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강원도 강릉 시내에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 모습. / 사진=연합뉴스


그 가운데 국방부는 오후 6시 50분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은 예고 없는 시험비행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나라에서 쏜 거면 다행이지만 이런 식으로 전국 각지에서 보일 정도면 미리 언질이라도 하든, 미공개여서 말을 못 했으면 바로 재난 문자를 보냈어야 하든 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국방부는 보안상 이유로 사전 공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하였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하였다”며 “우리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주발사체 시험발사에 대해 “지난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모습. / 사진=국방부 제공


앞서 국방부는 작년 7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 검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로부터 9개월 만인 지금 추가 기술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독자적인 우주기반 감시정찰력 확보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됩니다.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용이합니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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