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랑외교' 친강, 中외교부 수장에…강경·선명성 강화 예고(종합)

조준형 2022. 12. 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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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친강(56) 주미대사가 중국 외교부 수장직에 올랐다.

30일 관영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외교부장직을 면하고, 친강 주미대사를 후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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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대변인 2차례 맡고 주미대사 역임한 외교분야 시진핑 측근
주미대사 시절 미중 군사충돌 언급도…한중 갈등현안서도 강경 태도 예상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친강(56) 주미대사가 중국 외교부 수장직에 올랐다.

30일 관영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외교부장직을 면하고, 친강 주미대사를 후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결정했다.

톈진 출신으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한 친 대사는 때로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2005∼2010년에 이어 시진핑 주석 집권 초기를 포함하는 2011∼2014년 두 차례 걸쳐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중국의 입' 역할을 했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국 입장을 강경하게 표명하는 발언들로 '전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공사직을 수행한 것을 포함, 주영국 대사관에서 3차례 근무하고, 본부 근무 때도 서구사(西歐司·유럽국)에 2차례 재임한 유럽통이지만 작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돼 대미 외교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작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그는 주재국과 자국 간(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발언을 포함, 강경한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친 부장은 지난 1월 28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당국이 미국의 힘을 업고 독립으로의 길을 계속 가면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이 군사적 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쟁 중에도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대사가 주재국과 본국 간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친 부장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외교부 수장직에 오르기까지 그에 대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각별한 신임이 작용했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친 부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외교부 예빈사 사장(한국의 외교부 의전실장에 해당)을 맡아 시 주석의 외교활동 때 가까이서 보좌하며 외교 분야의 '시진핑 키드'로 도약하는 기회를 얻었다.

친강 부장이 중국 외교의 '간판'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중국 외교부가 '문제나 갈등을 푸는 역할'보다는 지금보다 더 선명하게 '주장하고 관철하는 역할'을 지향하게 될 수 있다고 베이징의 외교가는 보고 있다.

미중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와 같은 갈등 현안이 생기면 친 부장은 왕이 전임 부장 이상으로 강경한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0차 당 대회(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 새롭게 진입한 왕이 전 외교부장은 양제츠 전 중앙정치국 위원의 뒤를 이어 외교 라인의 최고위직인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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