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개발 일정은?…‘북한 견제’ 의도도
[앵커]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성공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신지혜 기자, 군이 사전 예고없이 연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시험발사를 했어요.
저녁에 발사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는데 왜 오늘(30일), 이 시간에 쏜 겁니까?
[기자]
우주발사체 시험의 경우 상당히 높은 고도까지 올려야 하고, 안정성이 100% 확보됐다고 자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상과 공중의 기상 조건이 중요합니다.
지난 6월에도 누리호 발사를 시도하다 강풍 탓에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발사를 연기한 적이 있죠.
이번에는 이런 기상 조건이 잘 맞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요.
낮이 아닌 저녁에 쏜 것에 대해선 발사체가 지나가는 곳의 해상과 공중을 안전을 위해 비워놓는 조치를 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는데 향후 개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최종 목표는 우리 위성체를 고체연료 발사체로 우주에 올려놓는 겁니다.
지난 3월 1차 시험발사 성공 때 군 관계자는 3년 이내, 그러니까 2025년에 중량 500kg 정도의 위성을 고도 700㎞ 이하 지구 저궤도에 안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올해 북한이 ICBM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는데, 이번 시험발사가 북한에 대한 견제 의도도 있어보여요?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우주발사체와 ICBM의 기본적인 추진 기술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북한은 이달 중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즉 ICBM용 고체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아직 지상시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데 우리는 실제 발사까지 성공했죠.
그만큼 북한과 우리와의 기술 격차를 보여준 것이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지만 군이 격추시키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죠.
여기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우주발사체로 쏜 위성은 어떻게 활용하게 되나요?
[기자]
국방부가 오늘 시험 발사의 목적을 우주 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감시 정찰위성이 발사체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중·대형 위성이 아닌 초소형 위성이나 소형 여러 개를 띄우고 군집을 이뤄서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의 주요 목적이 감시정찰, 즉 '지구 관측'이어서 민간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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