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남은 산타랠리 기회, 무산되면 비관 신호…과매도에도 매수자 없어[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 추세를 분석하는 '주식 거래자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을 설립한 예일 허쉬는 60년 전에 산타 랠리를 크리스마스 다음 거래일부터 새해 첫 2거래일까지 7거래일 동안 나타나는 상승으로 정의했다.
통상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가량 올랐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과 1월1일 다음날인 1월2일이 휴장인 만큼 지난 27일부터 새해 4일까지 6거래일이 산타 랠리가 나타나는 기간이다.
S&P500지수는 올해 산타 랠리 기간의 딱 중간 지점인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 0.1% 올랐다. 지난 27~28일 하락했지만 29일 1.7% 반등한 덕분이다.
이 기간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0.05% 강보합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산타 랠리가 아직은 찾아오지 않은 셈이다.
허쉬는 "산타 랠리라 부를 만한 상승이 없으면 비관적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다행히 29일 급반등하면서 산타 랠리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피듀시어리 트러스트 컴퍼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한스 올센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한 해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기를 절박하게 원하고 있지만 나는 이 바람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높아진 금리가 향후 수개월간 주식의 수익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새해를 향해 가면서 증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루이 나벨리에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여전히 너무 낮다"며 "따라서 내년 2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또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의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2월에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72%로 반영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맥밀란 어낼리시스의 사장인 로렌스 G. 맥밀란은 이날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S&P500지수가 3900선을 깨고 내려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핵심적으로 비관적인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하락 추세선이 유지되고 있어 침체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좀더 길게 보면 S&P500지수가 이달 초 탈환에 실패한 4100이 강력한 저항선이 되고 지지선은 3700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혹시라도 3700선이 깨진다면 올들어 최저치인 3500선이 다음 지지선이 된다.
맥밀란은 또 최근 풋옵션 매수가 대량으로 이뤄지며 콜옵션 대비 폿옵션 거래량의 비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매도 신호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콜옵션 대비 풋옵션 거래량의 비율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증시는 확실히 과매도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과매도가 매수하라는 신호는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최근 2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 최고가 경신 종목이 60개를 넘어서며 시장 심리가 강해지는 듯한 조짐이 나타나긴 했지만 매수 신호로 해석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맥밀란은 NYSE에서 52주 최고가 경신 종목이 2일 연속 100개를 넘어선다면 매수 신호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이런 상황이 요원해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는 중요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없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 결과 작은 규모의 거래에도 움직임이 증폭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재료 없이 시장 심리가 증시를 지배하는 가운데 내년 1월4일까지 남은 3거래일간 산타 랠리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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