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히잡 벗은 이란 체스선수, 스페인 이주할 듯…"당국 처벌 우려"

2022. 12. 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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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경기에 참가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이 당국의 처벌을 우려해 스페인으로 이주할 전망이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07명이 숨졌고, 이 중 미성년자가 69명에 이른다.

지난 10월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도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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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히잡 의문사’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경기에 참가한 이란의 여성 체스 선수 사라 카뎀(25)이 당국의 처벌을 우려해 스페인으로 이주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1997년 생인 하뎀은 현재 세계 랭킹 804위다. 하뎀은 이번 대회에서 래피드와 블리츠 부문 모두 참가했다.

카뎀은 대회가 끝난 후 고국인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카뎀은 영화감독으로 일하는 남편 아르데쉬르 아흐마디와 어린 자녀 등과 함께 스페인의 모처로 이주할 예정이다. 카뎀의 가족은 스페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카뎀이 스페인 정부로부터 이주 허가를 받았는지 혹은 정식으로 망명을 신청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507명이 숨졌고, 이 중 미성년자가 69명에 이른다.

이전에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포츠선수·연예인 등 유명인사까지 가세해 전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월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도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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