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화상회담서 군사 협력 강조…"시진핑, 봄 러시아 방문 기대"(종합)

올해만 세 번째 회담…"전략적 파트너십 중요성 커져"
시진핑 "中, 우크라 전쟁 관련 객관적 입장 고수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9월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중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전화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조하면서 시 주석을 러시아로 초청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TV로 방송된 정상 화상회의 서문에서 "우리는 당신이 내년 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러-중 관계의 친밀함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군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 요인으로서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dear friend)'라고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도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측은 무역, 에너지, 금융 농업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협력 정신을 견지하고 전략적 협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11개월째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평화로 가는 길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지만, 평화의 전망은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화상 정상회담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21일 중국을 방문해 "양국은 광범위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러시아는 외부 압력에 중국과 공동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동중국해에서 합동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을 직접 찾았다. 지난 9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