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그대로인데…5.1% 뛴 물가에 '비명 지르는' 가계부
올해 물가가 1년 전보다 5.1% 오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계속 오르는 물가에 버겁다는 서민들이 많은데요. 저희가 매년 가계부를 쓰고 있는 주부를 만나서 실제로 가정의 물가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11년째 가계부를 쓰고 있는 주부 오미옥 씨는 올해 살림살이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껑충 뛴 장바구니 물가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주 먹는 우유는 지난해엔 두 팩에 3400원이었는데, 올해는 한 팩에 4000원을 넘었습니다.
라면 다섯 봉지도 지난해보다 800원 가량 올랐습니다.
[오미옥/주부 : 관리비나 전기요금, 가스요금 이 부분도 그렇네요. 1.5배 정도는 인상된 것 같아요. 제 경우도 전기요금 평소에 1만원 썼다면 지금 1만5000원 정도를 내거든요.]
오늘(30일)은 한해를 정리하기 위해 가계부를 결산해봤습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니 월급은 그대로, 식구 수도 그대로인데, 식비가 한 달에 14만원에서 30만원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오미옥/주부 : 하루 1만원 살기 지금 하고 있는데, 이것도 너무 이제 버겁다고 할 정도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월급은 오르지 않으니까요. 답답함이 올해 유독 좀 느껴진 것 같아요.]
통계청에 따르면 올 한 해 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석유값과 공공요금이 모두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외식 물가는 30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도 5% 안팎의 고물가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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